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운명의 시간' 석현준 깜짝 발탁 어려운 이유


입력 2018.05.31 20:45 수정 2018.05.31 20: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신태용호, 최종엔트리 23명 발표 앞둬

1년 넘게 부름 못 받아 사실상 힘들어

23인의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3인의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과연 23인의 최종엔트리에 깜짝 발탁이 이뤄질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6월 1일 전주에서 열리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다음날 최종엔트리 23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28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는데 이 중 공격수 이근호(강원)와 미드필더 권창훈(디종)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은 26명 가운데 3명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변수는 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1일 파주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서 잇따른 부상자 발생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더 나오게 될 경우 대체 발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예비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발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유럽파 공격수 석현준의 발탁 여부다.

현재 대표팀은 이근호의 이탈로 최전방 투톱 자원은 손흥민과 황희찬, 그리고 김신욱 등 단 3명만이 남았다. 이에 유력한 대안으로 예비 명단에 있는 유럽파 공격수 석현준이 거론되고 있다.

석현준은 올 시즌 프랑스리그서 6골을 넣었다. 미드필더 권창훈(11골)의 기록에 비하면 저조해보일 수 있지만 한동안 부상으로 주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석현준은 190cm의 장신이지만 김신욱과는 또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스피드가 빠르고, 오랜 유럽 생활로 체격이 좋은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

대표팀에서 투톱으로 나선다면 전방에서 상대 수비들과 끊임없이 경합하면서 손흥민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2년 전 체코 원정 평가전에서는 직접 득점까지 올리면서 유럽 팀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이는 석현준이지만 문제는 조직력이다.

석현준이 대표팀에 가장 최근 발탁 된 것은 시간을 거슬러 울리 슈틸리케 감독 재임 시절이었던 2016년 10월 7일 이란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서이다.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못 입은 지는 1년 반이 넘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이 중도에 지휘봉을 잡고서는 단 한 번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랜 기간 대표팀에 오지 못했기 때문에 팀 동료들과의 조직력 부분에 있어서 뚜렷한 약점을 안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석현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데일리안DB 러시아 월드컵에서 석현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데일리안DB

월드컵 개막까지 불과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현재 신태용호는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큰 국제 대회를 앞두고 지난 1년 반 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적도 없는 선수를 러시아로 데려가겠다는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다.

일각에서는 김신욱의 높이와 스피드가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신욱은 지난해 EAFF E-1 챔피언십과 올 초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경쟁력을 보였다. 또한 신태용호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면서 동료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만약 신태용 감독이 석현준을 발탁한다면 이는 자신의 구상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석현준의 깜짝 발탁이 성사되기 어려운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