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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서버 이어 노트북...반도체 경쟁우위 공고화


입력 2018.05.31 08:37 수정 2018.05.31 11:33        이홍석 기자

반도체 초격자 전략 지속 속 다양한 제품 경쟁우위 확보 노력 가속화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들이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초격자 전략 지속 속 다양한 제품 경쟁우위 확보 노력 가속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D램을 탑재하면서 PC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PC용 D램 시장 회복과 함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모바일과 서버용 시장에 이어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PC용 D램 시장에서 34.1%의 점유율로 SK하이닉스(31%)와 마이크론(30.8%)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이는 전년도인 2016년 점유율이 26.9%였던 것과 비교하면 7.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순위도 2계단이나 끌어올린 것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1위 SK하이닉스(36.1%)와 2위 마이크론(30.9%)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PC용 D램 시장 회복세...고용량 D램으로 성과 낸 삼성전자

이같은 성장은 PC에 고용량 D램 탑재가 늘면서 기술력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시장은 지난 2014년 133억7200만달러(약 14조4400억원)로 규모가 증가했지만 이후 줄어들면서 지난 2016년에는 65억6000만달러(약 7조1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30억5400만달러(약 14조1000억원)로 배 가량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데스크톱 PC에서 노트북 PC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가는 가운데 고용량 D램이 주로 탑재되는 울트라슬림 노트북PC와 게이밍(게임에 특화된) 노트북PC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30일 업계 최고 용량의 노트북용 10나노급 32기가바이트(GB) DDR4 모듈의 본격 양산을 발표한 것은 이러한 고용량 D램 탑재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최첨단 10나노급 16기가비트(Gb) DDR4 D램 칩이 모듈 전면과 후면에 각각 8개씩 총 16개가 탑재돼 용량·속도·절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지난 2014년 노트북용으로 20나노급 8Gb DDR4 D램 기반 16GB 모듈을 출시한 이후 4년만에 용량을 2배 높이면서도 속도를 11% 향상시킨 것이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앞으로도 속도와 용량을 더욱 높인 D램 라인업을 적기에 출시해 프리미엄 PC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트북 용 32GB SODIMM'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노트북 용 32GB SODIMM'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앞선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으로 다양한 분야서 경쟁우위 확보 목표

삼성전자는 이미 업계 최대 10나노급 16Gb D램 라인업의 생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바일·서버·PC·그래픽·슈퍼컴퓨터·자동차 등 보다 다양한 제품에서 기존 8Gb D램을 16Gb D램으로 본격 전환해가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려 독주 체제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산이다. 스마트폰과 서버용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를 확대하면 특정 분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바일 D램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6.5%로 지난해 4분기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2위 SK하이닉스(25.2%)에 비해서는 여전히 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고 미국 마이크론(16.7%)과는 약 3배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이 44.9%에 이르며 2위인 SK하이닉스(27.9%)에 비해 17%포인트 앞서고 3위 마이크론(22.6%)에게는 약 2배 차이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한 축을 이루는 낸드플래시에서도 마찬가지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7%로 2위인 도시바(19.3%)에 배 가량 앞서고 있다.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삼성은 1% 포인트 하락했고 도시바는 2.2%포인트 증가했음에도 아직 격차는 20%에 가깝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으로 압도하는 초격차 전략을 지속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서버에 이어 노트북, 슈퍼컴퓨터, 자동차 등으로 적용 제품도 늘리고 있어 올해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에서 경쟁업체에 비해 앞서고 있어 보다 다양한 제품들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특정 분야 의존도는 낮아지면서 자연스레 리스크도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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