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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정유업계 한숨 돌리나


입력 2018.05.30 11:32 수정 2018.05.30 14:51        박영국 기자

5% 내외 하락으로 유가 안정 장담 못해

석유제품 마진은 여전히 부정적

SK 울산 CLX 전경.ⓒSK이노베이션 SK 울산 CLX 전경.ⓒSK이노베이션

5% 내외 하락으로 유가 안정 장담 못해
석유제품 마진은 여전히 부정적


국제정세 불안 속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하향 반전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악화로 1분기 실적 하락을 보인 국내 정유업계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체들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기준가인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지난 22일 배럴당 77.28달러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28일 73.2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동안의 유가 상승세는 정유업계에 골칫거리였다. 3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을 유지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이후 계속해서 상승해 80달러를 넘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올해 국제유가가 40~60달러 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정유사들의 월간 정제마진은 3월 배럴당 7.7달러에서 지난달 6.7달러까지 급락한 뒤 이달 또다시 6.5달러까지 내려앉았다.

글로벌 수급 상황 자체가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마진폭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유가 하향 반전은 정유업계에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유가 급등세가 마진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일단 안정세로 접어든다면 정유사로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유가 하락을 추세적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지난 3개월간 유가가 20% 이상 올랐는데, 일주일새 5% 떨어졌다고 해서 앞으로 안정될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앞으로도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의 감산과 증산, 미국의 이란 제재 등 정치이슈에 따라 유가는 계속해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안정을 보인다면 정유사들로서는 시름을 덜겠지만 실제 그렇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정유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석유제품 마진은 여전히 좋지 못한 상태다.

앞선 정유사 관계자는 “휘발유 마진은 지금이 세계 휘발유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이 드라이빙 시즌이기 때문에 한참 좋아야 하는데 이달 중순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말부터 오히려 꺾였다”면서 “난방유로 많이 사용되는 등유도 하절기에 접어들면서 마진이 하향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스프레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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