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Movie] 숨 막히는 열연에도 허전한 뒷맛 '데자뷰'


입력 2018.05.30 09:22 수정 2018.05.30 09:47        이한철 기자

사람을 죽였다고 믿는 여자, 수상한 남자들

친절하지 않은 캐릭터와 반전, 반응 엇갈릴 듯

영화 '데자뷰' 포스터. ⓒ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영화 '데자뷰' 포스터. ⓒ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였지만, 기대했던 공포의 짜릿한 쾌감은 없었다.

영화 '데자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데자뷰 현상을 다룬다. 극 중 반복되는 교통사고의 데자뷰로 어느새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믿게 되는 여자 지민(남규리)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범한 삶을 살던 한 여자가 끔찍한 환각을 겪으며 어느새 일상생활 자체가 공포스럽게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충격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익숙한 소재의 변주를 통해 현실적인 공포감을 전한다.

특히 초반부터 공포감을 선사한다. 마치 호러 영화를 보는듯한 섬뜩함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사로잡는다. 마치 지민이 매일 겪는 끔찍한 환각을 직접 마주한 듯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세 캐릭터의 관계다.

'그날 밤'의 사고를 두고 사람을 죽였다는 여자 지민과 그녀의 착각일 뿐이라며 방관하는 약혼자 우진(이규한), 그리고 두 사람의 말을 모두 믿지 않지만 감시를 멈추지 않는 형사 인태까지, 각기 다른 세 인물의 주장과 서로를 향한 끝없는 의심이 관람 포인트다.

누구의 말이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이며,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지민, 인태, 우진, 세 사람이 펼치는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문제는 영화가 썩 친절하지 않다는 점이다. 캐릭터의 행동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 적지 않다. 지나치게 많은 캐릭터와 복잡한 관계 탓인지 캐릭터들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

영화 '데자뷰' 스틸 컷. ⓒ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영화 '데자뷰' 스틸 컷. ⓒ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영화 '데자뷰' 스틸 컷. ⓒ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영화 '데자뷰' 스틸 컷. ⓒ ㈜스톰픽쳐스코리아/㈜원픽쳐스

배우들의 열연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매일 반복되는 살인의 데자뷰로 사람을 죽였다고 확신하는 여자 지민 역의 남규리는 김수현 사단에서 쌓아온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인생 연기를 선보인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 가중되는 혼란에 힘들어하는 '지민'을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 표현으로 완성도 높게 그려냈다. 지민이 말한 사고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의심과 압박을 멈추지 않는 형사 인태 역을 맡은 이천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본적 없는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이천희는 영화 속 반전의 키를 쥔 인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일 것이다.

'지민'을 방관하는 약혼자 우진 역의 이규한 역시 데뷔 이래 가장 독한 악역으로 인생작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 다정한 연인의 모습부터 조금씩 드러나는 서늘한 이면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일 그는 극장을 찾은 모두를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자뷰'는 차로 사람을 죽인 후 공포스러운 환각을 겪게 된 여자가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사고가 실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드는 충격 미스터리 스릴러다. 30일 개봉.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