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탄력근무제 도입 러시...삼성·현대차·SK·LG 앞다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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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9일 18:40:00
    대기업, 탄력근무제 도입 러시...삼성·현대차·SK·LG 앞다퉈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앞두고 적극 대응 나서
    업무효율성 향상 기대감 vs 생산성 저하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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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5-30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이호연 기자(mico911@dailian.co.kr)
    ▲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연합뉴스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앞두고 적극 대응 나서
    업무효율성 향상 기대감 vs 생산성 저하 우려 목소리도


    삼성전자와 한화케미칼이 탄력근무제 도입 확대에 나서는 등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응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업무효율성 증가와 근로환경 개선의 기대감과 함께 생산성 저하와 경쟁력 하락의 우려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부터 사무직과 연구개발(R&D)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한 달 범위에서 총 근로시간을 정해 놓고 출퇴근 및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제도다. 신제품 개발을 맡은 특정 부서에서 적용되는 재량근로제는 근로시간뿐 아니라 업무 수행 방법까지 근로자가 정하는 제도다.

    이미 ‘주 단위’로 최소 2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되 나머지 시간은 자율에 맡기는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이번 선택 근로시간제는 이를 ‘월 단위’로 확대하는 성격이다.

    한화케미칼도 이 날 오전 탄력근무제·시차 출퇴근제 등을 포함하는 ‘인타임 패키지(In Time Package)’ 시행을 발표했다. 내달 시범운영을 거쳐 7월부터 정식 시행할 계획이다.

    ‘인타임 패키지’의 핵심인 ‘탄력 근무제’는 2주 80시간 근무(1일 8시간·주 40시간)를 기준으로 야근을 하면 2주 내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휴식 기회를 제공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출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하는 등 개인의 상황에 맞게 지정할 수 있도록 해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중심으로 유연근무제 확대

    이미 이러한 탄력근무제는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생산직에 대해서는 주간 2교대근무제 전환 이후 전반조와 후반조가 각 8시간씩 근무하는 ‘8+8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일일 평균 근로시간이 8시간+25분으로, 올해는 임단협 합의에 따라 완전한 8+8근무제로 운영된다. 기아차 역시 올해부터 8+8시간 근무제로 운영된다. 또 사무직과 연구직의 경우 계열사별로 유연근무제 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서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응함은 물론 사무직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직의 경우 장치산업의 특성상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지만 4조 3교대로 주당 42시간 근무가 정착돼 있다. 또 사무직들은 지난 2011년부터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출근시간을 오전 7~10시, 퇴근시간을 오후 4~7시 사이에서 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임직원의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통보해 해당 부서장과 직원들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내 전산시스템 개선, 통근버스 시간 조정 등 제도 정착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자율 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Design Your Work & Time)을 도입했다. 가령 이번 주에 48시간을 근무하면 다음 주는 32시간만 일하면 되는 식이다.

    ▲ 주요 대기업 그룹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종로 SK서린빌딩.ⓒ각 사
    LG도 제한된 근무시간 내 업무 몰입을 통해 업무 생산성과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제고할 수 있도록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사무직 직원들이 하루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간까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부터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를 시범운영하고 있고, 기능직의 경우 52시간 근무제를 전 생산라인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고 업무시간 외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무직 직원들의 장시간 근로를 방지하기 위해 유연 근무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기본적으로 주중 근로를 원칙으로 하되, 주말 근무가 불가피하면 주중에 휴일을 부여해 초과 근로를 방지할 수 있도록 '대체휴일제'를 도입했다.

    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기존보다 30분씩 앞당겨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으로 조정했다. 임직원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 맞춰 일원화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밖에도 지난 2월부터 ‘플렉시블 타임 제도’를 도입하고 임직원들이 필요할 때 평일 및 휴일 출퇴근 시간을 오전 6시~오후 2시 중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개발 등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일부 부서 임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고려한 조치다.

    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5월부터 오전 7~10시, 오후 4~7시 사이에 30분 단위의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해왔다. 하루 8시간 노동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탄력근무제 방식이다.

    포털·게임업계도 도입 활발...현장서는 기대감·우려 교차

    포털·게임업계에서도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에 부응하면서도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독자적인 해법을 내놓으며 업무 효율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미 3~4년전부터 탄력근무제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근무시간을 별도로 정하지 않은 ‘책임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오전 7~10시 사이에 출근하고 그 후에는 자유롭게 근무를 조정한다. 카카오는 오전 9~10시 사이에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택할 수 있다.

    지난해 잦은 야근과 높은 업무강도로 비판을 받아온 넷마블도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5시간만 근무하고 나머지는 총 근무시간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그룹사 전체로 야근과 주말 근무를 없애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 외에 NHN엔터테인먼트·카카오게임즈·엔씨소프트·카페24 등이 유연한 근무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같은 탄력근무제 도입 러시에 대해 현장에서는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각각의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업종과 기업 특성상 이를 제대로 시행하기 어려운 곳도 많아 획일적인 적용으로 경쟁력이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각자 유연하게 업무시간을 조정하면서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전반적인 근로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입업계 한 관계자는 “일정기간 업무가 집중되거나 유연하게 업무시간 조정이 가능한 게임업의 특성상 이러한 시도와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출시 지연 및 생산성 저하로 게임산업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대응하기 위해 근무시간의 탄력적 운용에 집중하면서 당초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으로 기대했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데일리안 = 이홍석·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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