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오영식 코레일 사장 “공공성 강화 박차…SR통합 미룰 수 없어”


입력 2018.05.29 06:00 수정 2018.05.29 06:07        이정윤 기자

일자리 창출부터 사회적약자 열차 할인까지 공공성 강화 작업

고객‧현장직원 등과 소통해 국민 편익 위한 개선점 찾기 나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 ⓒ코레일 오영식 코레일 사장. ⓒ코레일

코레일이 중장기 철도 발전 로드맵을 발표하고, 서민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등 ‘철도 공공성’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공공성 강화의 맥락에서 SR 통합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담조직 신설, 철도발전위원회 발족 등 공공성 강화 로드맵 마련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지난 2월 취임하면서 밝힌 철도 공공성은 ‘장애, 소득, 계층,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공기업의 설립 취지에 맞게 공공성 강화를 통해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 편익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3월 대규모 조직 개편과 함께 철도 공공성 강화와 사회적 가치 실현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조직 ‘미래혁신실’을 신설했다. 지난달엔 외부 관련 전문가로 ‘사회적 가치 자문단’을 구성했고 내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전문가 특강도 가졌다. 앞으로 관련 기관과 함께 전국적인 사회적 가치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신입사원 채용, 비정규직 3750명 정규직화, 무료 특화 직업교육

코레일은 공기업으로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레일은 오는 31일 상반기 신입사원 1000명을 임용한다. 고졸공채 320명을 포함한 이번 신입사원 모집엔 역대 최대 규모인 5만9000여명이 지원해 화제가 됐다.

코레일은 하반기 600명을 포함해 올해 모두 1600명을 신규채용한다. 공사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또한 앞으로 5년간 7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용역근로자 등 모두 67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선 코레일 노사는 지난달 청소, 경비, 시설관리 업무 용역근로자 3750명을 계열사의 정규직으로 전환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기존 업체와 계약이 끝나는 시점인 오는 7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계열사인 코레일테크(주)와 코레일관광개발(주)의 정규직으로 전환 임용된다.

나머지 기술과 운수분야 3000여명에 대해서도 ‘노사 및 전문가 협의기구’의 협의를 거쳐 6월까지 전환대상, 방식, 시기 등을 결정한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청년 구직자의 취업 지원을 위해 무상으로 철도분야 자격증 취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철도운송산업기사, 전기철도산업기사, 철도차량정비기능사, 제2종 철도차량운전면허 등 4개 자격증으로 모두 130명을 지원한다.

이번 교육은 역, 운전, 차량, 전기 등 분야별 교육장비와 내부 전문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인프라를 공유하는 차별화된 취업 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소득층, 임산부, 다자녀 등 할인 확대 등 교통비 부담 줄이기 나서

코레일은 서민의 교통비 부담 줄이기에도 팔을 걷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열차 운임 할인과 혜택을 크게 확대했다.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KTX는 물론 새마을호‧무궁화호 운임을 30% 할인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전국 곳곳을 이어주는 새마을호와 무궁화호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교통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KTX 할인상품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했다. 임산부가 일반실 운임으로 KTX 특실을 이용할 수 있는 ‘맘편한KTX’ 상품을 동반 1인까지 함께 할인받을 수 있게 하고 혜택 기간도 1년으로 늘렸다.

또한 다자녀 가구를 위해 운임을 30% 할인하는 ‘다자녀행복’ 상품의 혜택 자녀 연령을 만 18세에서 만 24세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넷이서 10만원’, ‘369할인’ 등 여럿이 이용할수록 혜택이 늘어나는 KTX 할인 상품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2017년 공공기관 국가고객만족도 최고 등급을 획득한 여세를 몰아 앞으로도 이용자 입장에서의 서비스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이 집무실’ 고객, 직원과 소통으로 대안 찾고 조직 활기 불어넣어

최근 코레일은 KTX 자유석 객실을 요일에 따라 탄력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는 오 사장이 지난달 정기권 이용고객과의 ‘열린 대화’에서 제기된 요일에 따라 자유석 객실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고객과의 소통에서 나오고 있다. ‘열린 대화’는 정기적으로 서비스 개선사항에 대해 사장이 직접 고객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자유토론을 통해 열차를 타면서 느끼는 작은 불편과 제안에 대해서 함께 해결방안을 찾아가고 있다.

코레일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 소비자·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서비스 개선 간담회도 정례화하고 있다.

오 사장은 내부 고객과의 소통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3월부터 한달에 걸쳐 전국 5개 권역에서 현장 직원과 안전문제에 대해 심층 토론하는 ‘안전 대토론회’를 가졌다.

역무원, 기관사, 차량·시설유지보수 담당 등 각 분야 직원들이 작업 환경 개선 방안과 휴먼에러 감소 대책 등 현장의 안전 이슈에 대해 사장과 함께 난상토론을 벌인다.

150여건의 개선 아이디어가 나왔고 현장 직원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과 제도 변경 등 즉시 조치 가능한 30여건은 바로 시행했다. 올해까지 100건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현장 직원의 눈으로 사람 중심·현장 중심의 안전체계를 위한 개선사항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와 함께 오 사장은 전국의 주요 역장·본사 3급 이하 직원과의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재 코레일 조직을 진단하고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공공철도에 대한 비전 공유 등을 진행 중이다.

취임 첫 업무를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수송을 위한 강릉선 KTX 열차와 진부·강릉역 점검으로 시작한 오 사장은 이틀에 한번 꼴로 전국의 현장을 누비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화두가 된 최근에는 경의선과 도라산역, 동해북부선 제진역 등을 둘러보고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SR 통합, 철도 공공성과 국민편익 위해 더 미룰 수 없어

오 사장이 취임사에서 SRT를 운영하는 수서발 고속철도 SR과의 통합을 꺼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밝혀진 고속철도 분리 운영의 비효율성과 국가적 손실을 막고 국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SR과의 통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

국민의 불편을 해결하고 벽지노선의 안정적 운영으로 철도산업을 발전시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철도 공공성을 강화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 사장은 “철도는 모든 국민을 위한 공공 서비스다”라며 “열차를 이용하는 누구나 안전하고 즐거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국민 편익을 최대한 높이는 것, 이것이 바로 코레일이 생각하는 고객 만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정윤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