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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멀티홈런, 원성 잠재우고 ‘홈으로!’


입력 2018.05.27 18:42 수정 2018.05.27 18: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넥센과 원정경기서 2홈런 5타점 맹타 '영양가 만점'

연패 기간 마음고생 심했던 이대호, 홈 6연전 기대

이대호 멀티홈런 ⓒ 연합뉴스 이대호 멀티홈런 ⓒ 연합뉴스

이대호 멀티홈런에 힘입어 롯데가 넥센을 물리치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가 2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연패 늪에서 탈출, 23승(27패)째를 수확했다.

선발 듀브론트의 7이닝(투구수 113)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9탈삼진 4실점(4자책) 호투와 오현택(0.2이닝)-손승락(1.1)의 황금 계투가 인상적이었다.

더 돋보인 것은 이대호의 영양가 만점의 홈런 두 방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이대호 홈런이 연패를 끊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4번 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1회초 손아섭 리드오프 홈런에 이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3-0 리드를 안겼다. 5회말 매끄럽지 못한 수비와 김하성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3-4 역전을 허용할 때만 해도 롯데 팬들은 7연패 악몽을 떠올렸다.

이때 이대호가 크게 휘두르며 악몽을 떨쳐냈다. 6회초 3-4 뒤진 가운데 이대호는 1사 1,3루 찬스에서 선발 신재영의 슬라이더(시속 127km)를 받아 쳐 전광판을 때리는 대형 스리런 역전 홈런(비거리 130m)을 작렬했다. 시즌 12호.

지난 2일 부산 사직 KIA전 이후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이대호가 모처럼 한 경기에 2개의 홈런을 날렸다. 선발 투수의 호투를 돕는 1회초 투런포, 뒤집힌 직후 역전을 만든 스리런포로 5타점을 뽑으며 타점 부문에서도 단독 1위(47개)로 올라섰다.

이대호의 마음고생은 심했다. 지난 20일 사직 두산전부터 26일 고척 넥센전까진 6연패에 빠지며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6연패 중 3패가 2점차 석패였다. 결정적인 고비도 넘지 못했고, 절실한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놓친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한 방을 기다리던 팬들은 가슴을 쳤다. 타격감은 나쁘지 않지만 홈런을 터뜨리지 못하는 이대호도 내심 초조했다. 전날 넥센에 2-3으로 질 때 4타수 무안타(2삼진)로 침묵했던 이대호를 향한 팬들의 원성도 커지기 시작했다. 팀의 주장이자 구심점인 이대호는 팀이 시즌 초 극도의 부진에 빠졌을 때 '치킨 봉변'을 당한 쓰라린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날 2홈런 5타점 맹타로 연패를 끊으며 다운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답답해하던 롯데 팬들에게 큰 선물을 했다.

이대호도 “무엇보다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고 한숨 돌리며 “이제 홈으로 내려가 6연전을 치르게 됐다. 연패를 끊은 만큼, 홈에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무거운 짐 하나를 일단 내려놓은 이대호는 LG·한화를 상대로 홈 6연전을 치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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