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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취소 배경 보니…北, 지난주 고위급 회담 불참


입력 2018.05.25 10:28 수정 2018.05.25 10:31        김지수 기자

지난주 예정된 北美 회동, 美 대표단 싱가포르행…北 불참

“이미 깨진 약속”…회담 무산 이어 펜스에‘얼뜨기’비난

지난주 예정된 北美 회동, 美 대표단 싱가포르행…北 불참
“이미 깨진 약속”…회담 무산 이어 펜스에‘얼뜨기’비난


24일(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북한이 지난주 고위급 회담에 불참한 데 이어 펜스 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 정상회담 취소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24일(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돼 있던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했다. 북한이 지난주 고위급 회담에 불참한 데 이어 펜스 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이 정상회담 취소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미국의 돌연 취소 통보로 무산된 가운데 지난주 예정돼 있던 북미 고위급 회담에 북한이 불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폭스뉴스 등 외신들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간 고위급 회담에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비공개 브리핑에서 지난 주 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북미 회동을 위해 싱가포르로 향했으나 북측 대표단은 “우리를 세워놓고는 등장하지 않았다(They stood us up)”고 밝혔다.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음에도 북한이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며칠 동안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로의 수송과 이동 계획 등에 관해 논의하자는 미국 측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언급이 북미 간 사전 협상 및 의제 조율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일컬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리비아 몰락 사례를 언급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정치적 얼뜨기’(political dummy)라는 발언을 한 것이 “일주일 만에 북한으로부터 받은 ‘첫 소식’”이라고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보낸 서한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 배경으로 “최근 발언들에 나타난 강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꼽았다.

북한이 정상회담 전 고위급 회담에 응답하지 않은데다가 펜스 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한 것이 정상회담 무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펜스 부통령을 향해 “얼뜨기”라 칭한 것이 “최후의 결정타(the last straw)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또 다른 백악관 관계자가 “(북미정상회담을 향해) 가는 길에 이미 깨진 약속이 있었다”며 지난 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 고위급 회동에 북한이 불참한 것이 “미국을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jskim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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