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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공넘기자…北 “북미정상회담 재고려할수도”


입력 2018.05.24 14:13 수정 2018.05.24 15:21        이배운 기자

美 “개최 여부 다음주 알게 돼” 결렬 위기감 고조

막판까지 협상력제고 노리는듯…무산 가능성 적어

美 “개최 여부 다음주 알게 돼” 결렬 위기감 고조
막판까지 협상력제고 노리는듯…무산 가능성 적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데일리안

美 “개최여부 다음주 알게돼” vs 北“재고려 할수도”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 관련해 북미 물밑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실제로 회담이 연기·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두고 볼 것”이라며 “무엇이 되든 다음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12일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도 북미회담 결렬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4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의 선의를 모독하고 계속 불법무도하게 나오는 경우 나는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평양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평양에서 회동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물밑 협상 과정에서 완전한 비핵화 및 그에 따른 보상 로드맵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3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게 ‘말과 약속’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한 듯 하다”며 “이에 불안감을 느끼고 회담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미국이 제안한 공동성명 문구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문구를 계속 고집할 경우 회담 개최가 늦춰지거나 아예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북대서양조약기구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완전한 비핵화를 단계적 비핵화로 끌어들이는 오래된 거래 수법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이는 심각한 차질을 의미한다”고 관측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트위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트위터

북미회담 무산 가능성 적어

현재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적대정책 폐기 등 군사적 측면에서의 안전보장과 빠른 민생개선을 이룰 수 있는 경제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언급한 체제보장 및 경제지원이 어떤 내용인지, 회담 연기 발언의 진의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에 회담 개최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최근 미국이 북측에 결정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미 양측의 회담 결렬 언급은 다가오는 핵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과 미국 모두 큰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자신들의 요구사항들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투적인 협상 전술을 구사하고 있으며, 실제로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한 외교 분야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회담은 개인적인 인기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무대에서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기를 바랐던 김정은 위원장도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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