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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존중 정신’ 요구한 靑에 거는 北의 기대…태도변화 촉각


입력 2018.05.24 15:08 수정 2018.05.24 15:30        박진여 기자

한미정상회담 끝나자 南 취재진 허용한 北…중재자 역할 압박

한미회담과 풍계리 폐기 시기가 겹치면서 북한이 대형 국제정치 이벤트를 이용해 몸집키우기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한미회담과 풍계리 폐기 시기가 겹치면서 북한이 대형 국제정치 이벤트를 이용해 몸집키우기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한미정상회담 끝나자 南 취재진 허용한 北…중재자 역할 압박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우리 기자단이 오늘 풍계리에 도착했다. 북한의 거부로 취재 무산 위기에 몰렸던 우리 기자단은 어제 뒤늦게 현장 기자들과 합류해 풍계리로 이동했다.

우리 기자단의 취재 활동을 불허하던 북한이 닷새 만에 입장을 바꾼 결과로,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와 맞물려 주목된다.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된 후 북한이 우리측 취재진의 방북을 전격 허용하면서, 한미 정상 간 만남을 예의주시하고 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한미 정상 간 만남에 이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등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정상궤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남북고위급회담 불발에 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한국 언론 패싱 위기까지, 북한의 대남 압박공세가 돌발 변수로 등장하며 태도변화에 주목된다.

이번 주 한미 정상 간 만남에 이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등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정상궤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료사진) ⓒ청와대 이번 주 한미 정상 간 만남에 이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등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굵직한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남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정상궤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료사진) ⓒ청와대

특히 한미회담과 풍계리 폐기 시기가 겹치면서 북한이 대형 국제정치 이벤트를 이용해 몸집키우기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북한의 전략싸움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북한은 한미 정상 간 만남 이후 풍계리 현장 취재에 우리 기자단을 막판 허용했다. 이는 한미 정상이 북한을 배려하는 메시지를 강화한데 대한 성의 차원이자 남북미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북한의 협상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북미 모두에 '상호 존중의 정신'을 요구하며 북미회담의 '중재자' 역할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체제보장'이나 '경제지원'과 같은 비핵화 대가를 언급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담판에서 체제 안정 보장과 경제 발전이라는 '빅딜'을 이루기 위해 남측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이 미국과의 담판에서 체제 안정 보장과 경제 발전이라는 '빅딜'을 이루기 위해 남측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 같은 배경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한의 입장을 더 강력하게 전달하라는 우회적 압박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렇게 되면 북미회담을 전후로 남북관계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는 한편, 세기의 핵담판에서 북한의 입장 변화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담판에서 체제 안정 보장과 경제 발전이라는 '빅딜'을 이루기 위해 남측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간 입장 차가 확인된 상황에서 당사국인 미국과 협상 판을 깨기보다 남북관계를 완충이나 견제 장치로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북한이 대남공세 속에도 대화 거부나 관계 파탄을 언급하지 않아 대화의 판을 흔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최대 목표인 북미수교를 통한 대북제재 완화와 정상국가 변모를 위해 우리 정부를 지렛대 삼아 몸집키우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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