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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경기지표 발목, 난이도 올라가는 금리 결정


입력 2018.05.24 06:00 수정 2018.05.24 07:35        이미경 기자

한은 오늘 금통위서 동결 전망, 소수의견 주목

경기지표 하락과 고용지표 부진 등 영향 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50%로 동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데일리안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50%로 동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데일리안

미국의 기준금리 정상화 움직임에도 부진한 국내경기 상황으로 한국은행의 금리결정에 대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을때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균형에 대한 한은의 고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연 1.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과 한미간 금리역전차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여건이 금리인상 방향으로 가기에는 부담요인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5월 금통위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우세하게 점쳤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 중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금리결정을 동결로 점치는 응답자가 93%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오고 7월에 실제 금리인상에 나선다는 시나리오가 맞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으로 경기의 하강 신호를 지목했다. 수출은 지난달 기준 1.5%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고용지표도 취업자수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그치면서 최악의 고용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3000명이 증가하면서 2월 이후 3개월째 10만명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월에는 33만4000명이나 늘었던 취업자수가 한달새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어 상반기 금리인상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추경에도 고용지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민간소비 부진도 성장폭을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동결이 지속될 경우에 나타날 금융시장 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차가 더 벌어질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부작용이나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도 한은의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면 금리 차는 0.50%포인트로 확대된다. 오는 7~8월 금통위에서도 한은이 동결을 유지하고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금리차는 0.75%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된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과 가동률, 고용 등 실제 지표들이 둔화되는 가운데 대통령 지속기구에서 경기둔화를 인정하는 발언이 나온 만큼 금통위에서도 이를 반영해 금리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론적으로 이달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 조차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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