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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文대통령, 귀국 후 남북 핫라인 수화기 들까


입력 2018.05.23 11:56 수정 2018.05.23 13:40        이충재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 “북한 의지 의심 필요 없다” 설득

24일 귀국 후 통화 가능성…文 “북미 역지사지” 강조

트럼프 대통령에 “북한 의지 의심 필요 없다” 설득
24일 귀국 후 통화 가능성…文 “북미 역지사지” 강조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후 '남북 핫라인' 수화기를 언제 들어올릴지 관심이다.(자료사진)ⓒ청와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후 '남북 핫라인' 수화기를 언제 들어올릴지 관심이다.(자료사진)ⓒ청와대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후 '남북 핫라인' 수화기를 언제 들어올릴지 관심이다.

문 대통령이 24일 새벽 귀국하면 청와대와 노동당에 있는 핫라인을 연결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과 나눈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6.12북미정상회담이 20여일도 남지 않은 만큼 핫라인 가동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북미 중재자'를 자임한 문 대통령이 이르면 귀국 당일 핫라인을 통해 북한에 대한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키워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자료사진)ⓒ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키워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자료사진)ⓒ데일리안

트럼프에게 '김정은 회담의지' 전해…'역지사지' 강조

특히 문 대통령이 비핵화 해법을 비롯한 북미 간극을 좁히기 위한 키워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다. 이미 문 대통령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북측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반드시 성공시켜 65년동안 끝내지 못했던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4.27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점, 미국인 억류자 3명을 선제적으로 송환조치한 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장면을 공개키로 한 점 등을 언급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핫라인 통화가 이뤄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핫라인 통화가 이뤄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자료사진)ⓒ청와대

"김정은에게 '이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핫라인 통화가 이뤄질 경우,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설명하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표면적으로는 "북미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회담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속내'는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지금 김 위원장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역사상 가장 큰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전세계와 한반도를 위해서 굉장히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의 손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복잡한 '트럼프식 화법'을 풀어 김 위원장에게 '진의'를 전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채찍' 보다 더 큰 '당근'을 내보인 것이 등을 돌린 북미 관계를 풀기에 좋은 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결정하면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체제보장과 경제적지원 등을 직접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는 북미정상회담에 달려 있다"며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 진지한 입장이다. 북한은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 '이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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