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류준열 "내 영화 보는 시간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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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4일 18:09:52
    [D-인터뷰] 류준열 "내 영화 보는 시간은 고통"
    영화 '독전'서 버림받은 조직원 락 역
    "나는 내 영화 잘 안 보는 편" 솔직 입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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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5-23 09:04
    이한철 기자(qurk@dailian.co.kr)
    ▲ 배우 류준열이 영화 '독전'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 NEW

    "내 영화에 만족? 한순간도 없어요."

    배우 류준열(32)이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이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2일 개봉한 이해영 감독의 영화 '독전'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온 류준열은 "그건(만족감) 관객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저는 제 영화를 보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부끄럽고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영화 어떻게 봤냐고 관계자들끼리 얘기할 때조차도 제대로 답을 못해요. 스크린에 제가 많이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선배님도 그러겠지만 특히 저는 더 그런 생각을 해요."

    특히 "저는 제 영화 잘 안 보는 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해영 감독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류준열의 연기에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준열은 "응원차 해준 얘기"라며 겸손해하면서도 "락을 연기하면서 연민을 많이 느꼈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애착을 보였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 류준열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연락책 락 역을 맡아 그간 본적 없는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 류준열은 고 김주혁에 대해 "따뜻한 분"이라고 기억했다. ⓒ NEW

    국적도 배경도 불분명한 인물인 만큼, 류준열이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류준열의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락이었다. 류준열은 "'락이 누구일까'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작품을 찍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아는 것이 단 하나도 없는 락은 스스로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의 고민과 락의 고민이 맞닿으면서 캐릭터를 파고들었죠."

    무엇보다 대선배 조진웅과의 호흡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류준열은 "지금까지 선배들과 연기하며 필요 이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벽을 쌓았던 것 같다"며 "조진웅 선배와 형 동생처럼 지내고 연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벽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독전'은 반전이 작품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영화 개봉 이후 반전에 대한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류준열은 "(반전이) 핵심포인트여서 그 순간을 보러 오는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면서 "관객이 속을까 안 속을까 그것은 연출의 몫인 것 같고, 그건 감독님이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영화의 결말은 열려 있다. 관객들이 이들의 죽음 이후를 상상하는 대신 이들의 삶을 돌아봐 주는데 머물기를 바란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 류준열은 대선배과의 호흡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 NEW

    한편, '독전'은 고(故)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하다. 류준열은 김주혁에 대해 "말수가 적지만 따뜻한 분"으로 기억했다.

    "작품에서 짧게 뵀지만 따뜻했던 분이었어요. 촬영 외적인 질문을 드려도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굉장히 따뜻한 분이라고 느꼈죠."

    특히 김주혁의 연기는 류준열에게도 많은 것으 느끼게 했다. "어떻게 보면 식상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선배님이 어떻게 연기하실까 기대가 컸어요. 첫 대사를 듣고 이렇게 하시는구나 느꼈고, 다음 대사는 또 어떻게 할까 긴장감이 생겼어요."

    독전에는 조진웅, 김주혁 외에도 김성령, 박해준, 진서연 등 카리스마 넘치는 대선배들이 대거 출연한다. 그만큼 영화는 류준열이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그림으로 흘러갔다. 류준열은 "아직 멀었구나 류준열"이라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박해준 선배님 전작들을 보고 이런 영화 하시는구나 느꼈는데 투블럭컷을 하고 나타나셔서 미쳐버리는 연기를 하셨어요. 정말 스펙트럼이 넓으시구나 느꼈죠. 그리고 진서연 씨의 연기는 신기했어요."

    '독전'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말이 나온다. 배우 류준열도 한 계단 성장한 느낌이다.

    "요즘 많은 작품을 쉬지 않게 하면서 지치지 않을까 고민해요. 아직 갈 길이 멀고 배울 게 많아요. 지치고 싶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배우는 배움이 없으면 끝났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을 경계하려고 합니다."[데일리안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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