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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중계' 일베 폐해 지적하다 망신살 "참으로 민망"


입력 2018.05.20 20:33 수정 2018.05.21 09:29        이한철 기자
'연예가중계' 측이 두 차례에 걸쳐 일베 사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 2TV 방송 캡처. '연예가중계' 측이 두 차례에 걸쳐 일베 사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 2TV 방송 캡처.

KBS 2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이미지 조작을 비판하려다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연예가중계'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일베에 의해 조작되는 과정에 대해 파헤쳤다. 하지만 '연예가중계'가 조작된 사진과 비교한 원본사진 또한 일베 이미지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연예가중계' 측은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원본 이미지가 여러 형태로 조작됐는데, 우리는 방송된 한 부문만 집중적으로 확인하다 또 다른 부분이 조작된 것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고, 그것이 원본 이미지인 것처럼 잘못 방송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원본과 조작된 이미지를 비교하는 코너였던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였으나 우리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 영상의 다시보기(VOD) 서비스는 즉각 중지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제작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방송된 '연예가 핫클릭' 코너에서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이미지를 삽입한 것도 드러나면서 고의성 논란으로 번졌다.

'연예가중계' 측은 20일 재차 사과문을 올리고 "시청자,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한 회에 두 번이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씀드리기가 참으로 민망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사건의 고의성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심정과 분노를 십분 이해한다"며 "일베의 해악과 부도덕성을 지적하고 방송계에 필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려던 우리의 기획을 스스로 빛바래게 하기도 했다. 여러분의 지적과 호통을 달게 받겠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연예가중계는 "제작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꾸고 이중 삼중의 필터링 과정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거듭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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