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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LG 사업구도 변화는....전장부품·에너지·바이오 '주목'


입력 2018.05.20 13:13 수정 2018.05.21 08:09        이홍석 기자

계열사 역량 모두 합한 전장부품 필두

에너지·바이오 '신 삼각편대'

LG 그룹 핵심 사업.ⓒLG LG 그룹 핵심 사업.ⓒLG
계열사 역량 모두 합한 전장부품 필두
에너지·바이오 '신 삼각편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4세 경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향후 LG 사업구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LG는 화학·전자·통신 등 기존 3대 중심 축 사업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전장부품·에너지·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 회장은 지난 1995년 취임 이후 20여년간 ‘전자·화학·통신’ 등’ 3각 편대를 앞세워 LG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했고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발 앞서 전장부품·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신성장의 씨앗을 뿌리고 육성해왔다.

그는 융·복합 기술 발전과 치열한 경쟁으로 기존 산업 지형이 바뀔 정도의 파괴적 변화가 수시로 일어나고 있기에,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그간 축적해온 LG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을 이미 수 년, 수십 년 전부터 발굴토록 했다.

구 회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된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신년사에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사업 구조와 경영 시스템을 제대로 혁신하여 LG가 어떤 환경 변화에도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때문에 구광모 상무로의 4세 경영이 시작되더라도 이같은 경영 방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사업들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가능성 있는 성장사업에 자원을 집중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전장부품 육성...ZKW 인수로 성장 발판 마련

LG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 자동차 및 자율주행차 부품 등 자동차부품 분야를 2000년대 후반부터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계열사별 사업적 강점을 바탕으로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췄으며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부품,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차량용 모터와 센서, 카메라 모듈, LG하우시스가 경량화 부품과 자동차 원단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GM의 2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차량용 통신 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한번 충전에 320Km 이상을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했고,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의 전체 자동차부품 매출도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5년 4조원, 2016년 6조원, 2017년 8조원대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G전자와 (주)LG가 세계 최대 차량용 헤드라이트 및 조명 공급 업체인 ZKW를 약 1조44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LG는 ZKW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차세대 융복합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 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성장 무궁무진한 에너지·바이오

에너지 분야에서도 LG는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태양광)부터 저장(ESS·에너지저장장치), 효율적 사용 및 관리(EMS·에너지관리시스템)에 이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확보하고 에너지 신산업 시장의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0년 첫 태양광 모듈을 출시한 LG전자는 현재 미국·일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

이와함께 LG CNS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 시스템,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지난 2016년 LG화학과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고 그린바이오 국내 1위 기업 팜한농을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 육성을 본격화한 것이다.

LG화학은 이로써 바이오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오는 2025년 매출 5조원대의 사업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에너지와 바이오 분야에서도 이러한 성장 도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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