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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고인의 뜻(종합)


입력 2018.05.20 13:01 수정 2018.05.20 16:51        이홍석 기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차려져

가족·친지 제외하곤 조문·조화 정중히 사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2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관계자들이 빈소를 준비하고 있다.  유족 측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 ⓒ연합뉴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2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관계자들이 빈소를 준비하고 있다. 유족 측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 차려져
가족·친지 제외하곤 조문·조화 정중히 사절


향년 73세로 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면서부터 가족과 회사 임원들에게 수차례 ´조용한 장례식´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허례허식을 피하고 검소한 생활을 했던 고인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죽음 이후에도 이어가길 원했던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LG그룹은 이날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고인이 마지막 입원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에 빈소가 차려졌으나 가족·친지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조문을 받지 않았으며, 조화도 정중히 사절했다고 한다.

이는 생전에 과한 의전과 격식을 꺼리고 소탈한 생활을 원했던 고인이 "내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서야 되겠느냐"는 취지의 당부를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사주 일가의 갑질 행태 등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거의 없기로 유명하다"면서 "이는 구 회장의 소탈하고 겸소했던 면모가 반영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 씨와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 구연경, 구연수씨 등 1남 2녀가 있다.

구 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구인회 LG 창업주의 손자인 고(故) 구 회장은 1945년 2월 10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 상경대, 미국 애쉬랜드대,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등에서 공부한 뒤 1975년 럭키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럭키 수출관리부장, 본부장, 럭키금성그룹 전무, 부사장, 금성사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쳐 1995년부터 회장으로 LG그룹을 이끌어왔다.

구 회장은 LG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1994년말 30조원대였던 그룹 매출은 GS, LS 등이 계열분리되고도 작년에 160조원대로 성장했고, 해외 매출은 이 기간에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구 회장은 작년 4월 뇌종양이 발견돼 몇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작년 9월엔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으나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에 맡겨왔다.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중에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중에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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