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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저축은행 신용대출자 급증…채무불이행도 덩달아 상승


입력 2018.05.20 06:00 수정 2018.05.20 10:27        배근미 기자

20대 이하 신용대출 증가율, 잔액-차주 수 전 연령대 '최고'

돈 못 갚는 20대도 급증 "여신심사 강화 및 특화상품 출시"

연령대별 개인신용대출 증가율 ⓒNICE신용정보 연령대별 개인신용대출 증가율 ⓒNICE신용정보

최근 높아진 시중은행 문턱과 저축은행들의 모바일금융 강화로 20대 젊은 층들의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늘고 있다. 그러나 직업이나 소득이 불안정한 20대들의 채무불이행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신용평가체계 고도화와 특화상품 출시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일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발간한 금융리스크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별 차주 가운데 연령별로는 40대가 33%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유형별로는 급여소득자가 가장 큰 비중(45%)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개인신용대출 잔액 증가세를 살펴보면 유독 2030세대의 개인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20대 이하 차주의 개인신용대출 잔액 증가율은 14.9%로 가장 높았고 차주 수 기준으로도 20대만 유일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령대와 직업별로 살펴본 증가율 역시 40대 기타소득자 및 무직자(25.6%)에 이어 20대 자영업자(23%)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가파른 20대들의 대출 증가세만큼이나 채무불이행금액 증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대 채무불이행 증가율은 14.1% 수준으로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높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20대 남성들의 채무불이행금액 증가율이 23.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일 연령대 여성들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법정최고금리 추가 인하 등으로 가계신용대출 위주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청년층에 대한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실태는 부실 우려 확대 뿐 아니라 사회적 비난을 야기하는 등 저축은행업권 전반에 걸친 평판이나 신뢰도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에 대한 여신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이들에게 특화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년들이 금융이력 부족자라는 이유로 중신용자에 포함되는 만큼 청년들의 통신납부실적이나 SNS 활동 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적극 활용해 맞춤형 여신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택동 예보 차장은 “재정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20대를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더욱 확연한 상황에서 상환능력 있는 이들을 가려낼 수 있는 신용평가체계 고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울러 청년층 차주들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별화된 편익을 제공하거나 특화된 대출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방식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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