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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ovie] 독한 배우 명불허전, 허무한 열린 결말 '독전'


입력 2018.05.20 10:03 수정 2018.05.20 10:37        이한철 기자

조진웅·류준열·김주혁 독한 열연 압권

반전·이미지 과잉? 호불호 엇갈릴 듯

영화 '독전' 스틸 컷. ⓒ NEW/용필름 영화 '독전' 스틸 컷. ⓒ NEW/용필름

배우들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하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관객들의 호불호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의문의 폭발사고 후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의 앞에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과 버림받은 조직원 락(류준열)이 나타난다. 원호는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고 실체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잡은 그는 살벌하고도 치열한 추적 끝에 상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죄다 독하다. 환각을 사고파는 마약 세계, 그 냉엄한 세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고도의 집중력도 요구되는 작품이다.

영화 '독전' 스틸 컷. ⓒ NEW/용필름 영화 '독전' 스틸 컷. ⓒ NEW/용필름

약왕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인물들의 질주는 1분 1초도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독특한 영상미와 실험적인 장면들, 그리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관객들은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물의 감정선에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따라 작품에 느껴지는 감정도 가지각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거듭되는 반전과 엔딩에 대해선 호불호가 엇갈린다. 이해영 감독은 "열린 결말"이라고 했지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마약, 형사, 검은 조직 등 소재들이 주는 진부함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자칫 작품의 반전은 마치 강박관념처럼 느껴져 관객들의 피로를 높일 수도 있다.

영화 '독전' 스틸 컷. ⓒ NEW/용필름 영화 '독전' 스틸 컷. ⓒ NEW/용필름

배우들의 열연은 기대 이상이다. 캐릭터들은 처절할 만큼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조진웅은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 역을, 류준열은 조직에서 버림받은 마약 조직원 락으로 분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고(故) 김주혁은 중국 마약 조직의 거물 진하림, 박해준은 마약 조직의 임원 선창을 연기했다. 차승원은 마약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으로 특별 출연했다.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2013)에서 모티브만 가져와 이해영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의 정서경 작가가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신라의 달밤' 원안, '천하장사 마돈나' 등 주로 유쾌한 드라마에 참여했던 이해영 감독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6년'과 미스터리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이어 범죄액션물 '독전'을 통해 장르물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22일 개봉.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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