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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열전] 용산고, 전통명문에서 미래 과학중점학교로


입력 2018.05.21 15:15 수정 2018.05.22 12:40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이공계 진로 탐색 위한 심화실험·토론프로그램 운영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 발견 기회 제공

지덕체 겸비 인격자 양성과 실력있는 인재 양성 목표

이공계 진로 탐색 위한 심화실험·토론프로그램 운영
동아리 활동으로 자신의 흥미와 적성 발견 기회 제공
지덕체 겸비 인격자 양성과 실력있는 인재 양성 목표


데일리안과 데일리안교육연구소가 ‘교육열전’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과 고교, 지역 그리고 강사들이 전하는 공부법에다가 해외 학교를 소개합니다. 또 입시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전달하겠습니다.

학교열전은 명품 공교육을 지향하는 우리 지역의 학교를 탐방하는 코너입니다. 올해 개교 72주년의 전통명문이자 과학중점학교 운영 중인 용산고등학교의 요모조모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는 이형범 교장선생님께서 응해주셨습니다.


개교 72주년을 맞는 용산고등학교의 상징인 용이 여의주를 움켜쥐고 웅비하는 모습. ⓒ전경사진=용산고등학교 제공 개교 72주년을 맞는 용산고등학교의 상징인 용이 여의주를 움켜쥐고 웅비하는 모습. ⓒ전경사진=용산고등학교 제공

학교 교육과정 중 특징적인 프로그램은?

용산고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과학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중점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과학·수학 이수 단위가 45% 이상 확대돼 심화학습이 가능한 교육과정 및 체험·탐구활동, 진로체험 활동 등에 참여하게 된다. 8년 동안 과학중점과정을 운영한 노하우로 체계적인 하드웨어와 질 높은 소프트웨어를 갖춘 결과, 용산고는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학 이공계에 진학해 꿈을 펼치게 됐다.

용산고에는 서울시 전역에서 모인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만큼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학력 신장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우수 학생을 위한 심화방학 후 학교나 교사·학생 멘토링도 자랑할 만하지만, 영재학급은 프로그램의 질이나 수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인문사회 영재 학급과 과학 영재 학급에 선발된 학생들은 각 분야의 권위있는 강사와 함께 연간 100시간 이상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으며 과제 연구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탐구하는 능력과 문제 해결력, 창의성을 키우고 있다. 영재학급 출신 학생들 중에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서울대 등 주요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도 많다.

가장 추천할만한 프로그램은?

용산고는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1학년 때 50시간 이상의 과학·수학 관련 체험활동을 이수하게 돼 있다. 학교에서는 제주도 자연 탐사 활동을 비롯해 생태 탐사, 항공우주 탐사 프로그램, 의생명, 공학, 융합과학, 환경 분야 등 이공계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심화 실험과 토론 프로그램, 이공계 진로 특강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최신 연구 동향을 반영한 주제 선정이나 전문성을 갖춘 권위있는 강사 섭외부터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자료집 제작이나 소그룹 구성까지 세심하게 준비한다. 선생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프로그램 덕분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과학·수학 분야의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적성과 관심 분야를 발견할 기회를 얻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능력을 키울 수 있어 4차 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있다.

과학 실습 중인 학생들 ⓒ용산고등학교 제공 과학 실습 중인 학생들 ⓒ용산고등학교 제공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용산고는 2018년 현재 29개의 상설 동아리를 포함해 67개의 정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상설 동아리는 동문 선배의 멘토링을 받으며 프로젝트 연구를 하거나 재능 기부를 실천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과학·수학 프로젝트 연구 활동 결과물로 ‘과학싹큰잔치’나 ‘과학축전’ 같은 외부 행사에 참여하거나, 매년 11월에 용산고가 개최하는 ‘과학·수학 나눔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과학·수학 나눔 페스티벌’은 해마다 참가자가 늘어나 부스 운영에 참여한 학생들은 배움의 즐거움과 나눔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정규 동아리로 부족한 부분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자율 동아리 운영으로 채우고 있다. 현재 용산고에는 84개의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진로 포트폴리오, 독서 기록장, 동아리 활동 기록장, 개인별 과학·수학 체험활동 기록장을 제작·배부해 다양한 형태의 비교과 체험 활동을 기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기록은 학생들 개개인의 스토리가 돼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된다.

과학·수학 나눔 페스티벌 ⓒ교실사진=용산고등학교 제공 과학·수학 나눔 페스티벌 ⓒ교실사진=용산고등학교 제공

교내시설 중 추천할 만한 곳은?

용산고등학교는 공립학교에서는 보기 드문 기숙사를 갖추고 있다. 정상영(KCC 명예회장) 동문의 후원으로 건립돼 정상영학사로 명명된 기숙사에는 생활실 외에도 별도의 자율학습실과 정보검색실이 마련돼 있으며 1일 사감 선생님의 지도로 철저한 학습 관리와 생활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 전역에서 모인 70여 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에 대한 부담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 정상영학사에서 학생들은 단지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검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숙사생을 위한 특강이나 멘토링, 기숙사생 체육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실력을 키우고 추억도 쌓으며 지·덕·체를 겸비한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단체 생활을 하며 몸에 밴 협동심과 배려심은 기숙사생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덤이다.

용산고등학교는 과학중점학교답게 실험실과 탐구활동실, 리소스룸, 융합과학실 등 과학교과교실이 잘 갖춰져 있다. 학생들은 과학수업시간 외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과제 연구를 할 때 이곳에서 하고 싶은 실험을 마음껏 할 수 있으며 심화 수준의 실험과 탐구 활동도 할 수 있다.

국가대표급 하키부, 농구부, 정구부를 운영하고 있는 용산고등학교는 넓은 교정에 전국 최고의 체육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허재 감독을 배출한 농구 명문고의 위상에 걸맞은 농구장을 포함해 2개의 실내 체육관과 인조 잔디가 깔려 있는 넓은 운동장은 학생들이 체육 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활동에 참여하며 체력과 행복 지수를 높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8학년도 졸업생 중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체대 입시 준비 프로그램과 학력 신장 프로그램만으로 학업과 실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주요 대학 체육과에 합격한 사례도 다수 있다.

자매결연활동 및 프로그램은?

용산고 동문 장학재단에서는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학년 학생을 선발해 겨울방학 중 10일 정도 미국 해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IVY 리그의 대학과 연구소, 백악관, UN 본부 등을 돌아보고 미국 도시별 동문회 주관으로 동문 선배들과 형제 결연을 맺는다. 학생들은 동문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들으며 21세기를 주도할 리더십과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미래 인재상은?

용산고의 교훈은 ‘지성’이다. 지극한 정성, 곧 열과 성의를 다해 모든 일에 임한다는 뜻으로, 지덕체를 갖춘 완성된 인격자 양성, ‘자유와 관용의 정신을 갖춘 실력 있는 인재 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기타 알려주실 내용은?

용산고는 동문들이 제공하는 장학금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재단법인 용산동문장학회 및 중용, 학재, 준제, 에이원, 용농회 등 각종 동문 단체 및 개인이 매년 150여명에게 1억5000만원가량의 성적 우수 및 모범생들에게 정기적으로 다양한 장학금을 지급해 후배들의 꿈을 향한 길에 아낌없는 지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용산고등학교 이형범 교장 ⓒ사진제공=용산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 이형범 교장 ⓒ사진제공=용산고등학교

용산고등학교는?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서울역 가까이에 위치한 용산고등학교는 1946년 개교해 올해 72주년을 맞이하는 전통 명문고등학교이다. 오랜 세월동안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들었던 용산고등학교를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라면 서울시를 대표하는 공립학교로 기억할 것이다.

7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용산고등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해 공교육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에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3학급 규모의 과학중점과정을 운영(2018년 현재 4학급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과학영재학급, 인문영재학급을 운영하는 등 서울시 전역에서 모인 우수한 학생들이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우수학교로 표창을 받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과학중점과정도 4학급 규모로 성장했고 현재 전체 43학급 1200명의 학생들이 늘 푸른 남산 아래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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