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군불’…넘어야 할 산은?


입력 2018.05.20 05:00 수정 2018.05.21 13:55        황정민 기자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내가 야권 대표”

미미한 이념 교집합·차기 당권도 변수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내가 야권 대표”
미미한 이념 교집합·차기 당권도 변수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서울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서울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단일화에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안철수 후보와 같이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안 후보도 “김 후보가 (나처럼)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다시 시장에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그간 정치권 안팎에선 김문수·안철수 두 후보의 야권 연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주당 박원순 후보와의 3파전으로는 ‘1강(强) 2약(弱)’ 상태를 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결국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야권 단일화 군불이 지펴진 셈이다. 그럼에도 완전한 연정에 도달하기 까진 넘어야 할 산이 여전하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서울-경기 비례대표 광역의원 후보자 결승토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서울-경기 비례대표 광역의원 후보자 결승토론'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 야권 대표 누구?

어느 후보를 야권 서울시장 대표로 내세우느냐가 가장 큰 난제다. 김문수·안철수 후보가 지지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인 만큼 아직은 서로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양보할 기미가 없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누가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겠나. 제가 박 후보와 1대 1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같은 발언에 “자화자찬과 속단은 그렇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이데일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서울 거주 유권자 8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16.0%)와 안 후보(13.3%)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홍준표의 빅픽쳐

차기 당권을 둘러싼 한국당 속사정도 걸림돌이다. 6·13지방선거 이후 대표직 재신임을 계획 중인 홍준표 대표가 내심 김문수 후보의 ‘의미 있는’ 2위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권 단일화로 김 후보가 수도권에서 민주당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성과를 낼 경우, 당권을 위협하는 유력 주자로 급부상할 여지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차기 당 대표는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단일화해도 박 후보를 누를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선 (홍 대표는 김 후보가) 뒤처지는 2위로 남길 바라지 않겠나“며 “단일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미미한 이념적 교집합

두 후보의 이념적 공감대가 미미하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그간 김문수 후보는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정의당하고 단일화하라는 것만큼 현실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다. 안 후보와 생각이 같다고 여겨본 적이 없다”며 손사래 쳐왔다.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이어졌던 좌(左)정당을 거친 안 후보와 자신은 전혀 다른 정치적 지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안 후보도 한국당에서 조차 과도한 ‘우(右)’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후보와의 연정이 자신의 표 확장력에 악수(惡手)가 될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평가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황정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