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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신세계인터 '어닝 서프라이즈'…신발·화장품이 지원사격


입력 2018.05.18 16:18 수정 2018.05.18 16:19        손현진 기자

패션업계 침체에도 1분기 영업익 74%, 169%씩 증가해 '깜짝 실적'

'착한 가격' 운동화 덕 본 휠라…화장품 '비디비치' 성장세 높아지는 신세계인터

패션기업 휠라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발 및 화장품 사업에 힘 입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휠라(가 출시한 '디스럽터2' 화이트 검솔(왼쪽)과 핑크 플라밍고(오른쪽). ⓒ휠라코리아 패션기업 휠라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발 및 화장품 사업에 힘 입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휠라(가 출시한 '디스럽터2' 화이트 검솔(왼쪽)과 핑크 플라밍고(오른쪽). ⓒ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으로 패션업계가 침체한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 호조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의류 외에도 신발사업과 화장품사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뒷받침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1분기 매출은 6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8%, 212% 급증한 849억원, 79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액은 30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9.2% 큰 폭으로 확대된 118억원을 거뒀다.

휠라의 경우 2016년부터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출시한 운동화 '코트디럭스' 및 '디스럽터2' 등 제품들이 인기 반열에 오르면서 매출액이 늘었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리뉴얼 단행 성과와 운동화 사업 호황 등으로 국내 사업 실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휠라는 지난해 '코트디럭스' 단일 모델로만 100만족 판매를 돌파했다. 2016년 9월 말 출시돼 작년 12월 말까지 약 15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1만족 이상 판매되면 '대박 상품' 반열에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현재까지 130만족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휠라코리아 윤근창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휠라코리아

힐라 운동화의 인기 배경으로는 '착한 가격' 정책이 꼽힌다. 코트디럭스 소비자가는 6만9000원으로, 여타 스포츠 브랜드의 코트화 가격에 비해 3~4만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레트로풍 슈즈 '디스럽터2' 역시 6만9000원의 가격으로 6개월만에 50만족 이상 팔렸다.

휠라가 이처럼 운동화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푸젠성에 있는 자체 소싱센터에서 신발 샘플을 100% 자체 개발해 소싱력을 강화했고, 홀세일(도매형태) 유통을 병행하는 방식을 도입해 중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반을 마련했다.

신발 판매량과 함께 중국 합작법인을 통한 수수료 수취액도 늘었다. 휠라는 중국 현지 기업인 안타스포츠가 85%, 휠라가 15%의 지분을 보유한 조인트 벤처를 통해 중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의 사업 성과가 확대되면서 수수료 수취액이 증가한 것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자리에서 승진한 윤근창 대표이사의 리더십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휠라 USA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다 2015년 휠라코리아에 입사한 윤 대표는 전략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풋웨어 본부장을 맡았고, 작년 7월부터는 경영관리본부장 및 CFO를 겸임했다.

윤 대표는 휠라가 창립 이래 2016년 처음으로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의 전략수립과 실행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신발 부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고, 헤리티지 제품 및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측면의 변화를 적용하면서 휠라코리아의 국내 실적 턴어라운드도 이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모델 송지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모델 송지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대표 여성복 브랜드인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의 인기에 더해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에 따라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뤘다.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에 나란히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스튜디오 톰보이는 1200억원, 보브는 1100억원의 연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면세 채널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 지난 3월 한 달 간 비디비치는 작년 전체 매출인 229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이같은 성장세면 작년 화장품 사업 전체 매출액인 627억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비디비치의 성장은 면세점 매출이 견인했다. 비디비치는 현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명동점, HDC신라면세점 아이파크점, 두산면세점 등 면세점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다. 올해 3월 신세계면세점에 입점돼 있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중 설화수, 후, 닥터자르트에 이어 비디비치가 매출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화장품 수입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고 있다.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했고, 2015년 산타 마리아 노벨라, 2017년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수입 화장품에서 39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화장품 ODM∙OEM 회사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2012년 시작한 화장품 사업에서 지난해 첫 흑자를 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화장품으로만 1000억원을, 2020년까지는 2000억원을 벌어들이겠다는 방침이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브랜드력으로 자체 성장이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이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원인 분석을 통해 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 이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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