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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인기에 승승장구 외국 주류사, 재투자 'NO' 본사 배당 'OK'


입력 2018.05.21 06:00 수정 2018.05.21 06:08        최승근 기자

하이네켄코리아, 당해 당기순이익 100% 네덜란드 본사 배당

기부금은 쥐꼬리, 판매 증진 위한 광고비 집행은 증가세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수입맥주.ⓒ연합뉴스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수입맥주.ⓒ연합뉴스

외국계 주류기업들의 본사 배당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를 앞세워 수입맥주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를 수입해 판매하는 외국 주류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재투자 보다는 이익 대부분을 본사로 배당하는 탓에 ‘한국 소비자가 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2억6309만달러(약 2850억원)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4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수입맥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맥주 업계 1위인 오비맥주를 비롯해 롯데아사히, 하이네켄코리아 등 외국계 주류기업들의 지난해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오비맥주는 매출액 1조6635억원, 영업이익 4941억원으로 2016년 대비 각각 7.6%, 32.7% 증가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매출액 20.8%, 영업이익 33.1%, 롯데아사히는 매출액이 4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06%로 6배 이상 크게 뛰었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해외 본사가 가져가는 배당액도 늘었다. 지난해 4개 업체의 배당액은 총 3755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오비맥주의 경우 모기업인 AB인베브에 2015년 3700억원을 배당한 이후 2016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지난해 3450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69.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격년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어 연간으로 계산할 경우 절반 수준으로 배당액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비맥주의 경우 국내 광주, 청주, 이천 3곳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 임직원 수가 18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지역 경제나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해 25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330억원)의 76.0%, 당기순이익(249억7231만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하이네켄코리아는 네덜란드 하이네켄 본사(Heineken Brouwerijen B.V)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액은 모두 네덜란드 본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2016년과 2015년에도 각각 그해 당기순이익에 해당하는 184억원, 141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와 롯데칠성음료 각각 50%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롯데아사히주류는 외국 본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배당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5억5500만원의 배당을 실시해 영업이익의 5.6%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6년에는 26억2000만원으로 그해 영업이익(14억8701만원)과 당기순이익(3억2930만원) 보다 많았고, 2015년의 경우에도 34억5000만원의 배당으로 영업이익(76억1286만원)의 약 절반가량을 배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 부분을 본사 배당으로 지출한 이들 기업의 기부금 지출은 기업 규모에 비해 초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우 2016년 500만원에 이어 지난해 1000만원으로 두 배가량 늘기는 했지만 1360억원의 매출 규모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하이네켄코리아는 2016년과 지난해 각각 700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고, 오비맥주는 기부금 내역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광고비 집행은 크게 늘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우 2016년 대비 69.5% 증가한 35억7398만원을, 하이네켄코리아는 14.7% 늘어난 216억3498만원을 광고비로 사용했다.

오비맥주는 2016년과 비교해 3.3% 감소한 1369억2252만원을 광고선전비로 집행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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