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기관 참여형' 코스닥 활성화, 시장 조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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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1일 10:43:20
    [기자의 눈] '기관 참여형' 코스닥 활성화, 시장 조성이 먼저다
    기관투자자, '코스닥' 리스크 크고 변동성 높아 관심적어
    코스닥 시장 신뢰 높이려면 좋은 기업들 상장유치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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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5-22 06:00
    이미경 기자(esit917@dailian.co.kr)
    ▲ ⓒ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관참여를 유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통해 기관참여를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효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적 성과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기관들이 체감하는 정책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코스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투자 유인 확대 방안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그중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국내 연기금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지난 2월 코스피와 코스닥의 대표 통합지수인 'KRX300' 지수를 선보였다.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은 출시 100일만에 1조원에 육박하며 외형적으로 규모를 늘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당초 KRX300 지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크지 않았다. 기존의 코스피200을 뛰어넘을 만한 장점이 여전히 부각되지 않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들은 KRX300이 주요 벤치마크로 자리잡기 보다 코스피200지수를 보완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KRX300 지수에 대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거래소에서 급하게 만들어 시장에 내놓은 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적극 밀어주고 운용업계에서도 마케팅한 효과로 대규모 자금 모집에는 성공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후에도 기관참여를 높이기 위한 코스닥 활성화 정책들이 잇따라 선을 보이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를 위해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 개발과 코스닥 투자 위탁운용 유형신설 권고, 코스닥 종목의 차익을 거래할 경우 증권거래세를 면제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또 연기금 기금운용평가지침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는데 기금 운용상품 집중도 배점에서 현재 5점보다 확대되는 방안도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대책들을 쏟아냈지만 장기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이 변동성이 큰 코스닥 비중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오는 11월부터는 증권유관기관들이 3000억원 규모를 출자해 만든 코스닥 스케일업펀드가 새롭게 시장에 선을 보인다. 하지만 코스닥 스케일업펀드에 대해서는 벌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 스케일업펀드는 코스닥 종목 중에 시가총액 50% 이하이거나 기관투자자 투자 비중이 낮고, 최근 3년 이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신규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는 기업, 기술특례상장 기업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리스크가 매우 높은 종목들로 구성이 되있기 때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부의 정책이 단순히 외적 효과만을 노리기 보다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는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맞춰 기관들의 참여가 실제 이뤄졌는데 코스닥 주가 떨어지면 결국 그 책임은 고스란히 기관이 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기금을 비롯 기관들의 코스닥 투자를 유도하려면 단발성에 그치는 정책 남발보다 코스닥 지수에 대한 체질개선이 먼저 선행되어야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기관들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맡아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할 의무가 있다. 기관들이 먼저 코스닥을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기업들을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상장 문턱을 낮추기 보다 더 좋은 기업을 상장하기 위한 안목을 먼저 갖춰야할 때다.[데일리안 =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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