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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여자배구, 더 이상 김연경의 팀 아니다


입력 2018.05.18 00:35 수정 2018.05.18 10: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적지서 3-0 완승 거두며 2승 1패로 마감

이재영·김희진 등 김연경 뒤 든든하게 받쳐

‘김연경 의존증’에서 벗어난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 중국에 완승을 거뒀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김연경 의존증’에서 벗어난 여자배구가 세계 최강 중국에 완승을 거뒀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달라졌다. 절대 에이스 ‘김연경 의존증’에서 벗어나 코트에 나선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세계 최강 중국에 완승을 거뒀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 중국 닝보의 베이룬 스포츠 아트센터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대회 1주차 2조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5 25-13)으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그것도 세계랭킹 1위 중국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을 보태 2승 1패, 승점 5로 1주차 경기를 마쳤다.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을 첫 승을 거뒀고, 강호 중국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2승을 달성했다.

예상 밖 결과였다. 앞서 한국은 첫 경기인 벨기에에 0-3으로 완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에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분명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를 거둔 뒤 하루 만에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챔피언 중국은 에이스 주팅이 빠졌지만 그럼에도 불구,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중국의 홈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1세트부터 강한 서브와 수비력을 앞세워 중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한국 여자배구는 예전처럼 김연경 하나만 바라보지 않았다.

주전 세터 이효희는 1세트부터 레프트 이재영과 라이트 김희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김희진은 강한 서브와 리시브로 한국의 선전을 이끌었고, 이재영 역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자신감 있는 공력으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김연경과 함께 맹활약한 이재영.(자료사진) ⓒ 연합뉴스 김연경과 함께 맹활약한 이재영.(자료사진) ⓒ 연합뉴스

에이스 김연경이 공격을 이끌었지만 김희진과 이재영이 뒤를 든든하게 받치면서 한국은 1세트에 19-12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결국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한국은 2세트에 심기일전해 나선 중국에게 9-8로 끌려가며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다. 하지만 김연경의 득점과 상대 실책에 편승하며 13-9로 달아났다.

이후 이재영의 밀어넣기와 교체로 들어간 박정아의 강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21-13으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중국을 3세트 내내 몰아쳤고, 결국 25-13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재영은 김연경과 함께 팀 최다인 16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김연경에만 집중되던 공격을 이재영이 나눠가지면서 중국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김희진은 승부처에서 블로킹 2득점, 서브 에이스 2득점을 올리는 등 10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나머지 선수들 역시 코트에 몸을 던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중국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3-0 셧아웃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만큼 한국은 더는 김연경의 팀이 아니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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