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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LNG 추진선박 늘린다…기반 산업 육성


입력 2018.05.17 08:24 수정 2018.05.17 08:25        이소희 기자

국내 최초 LNG 추진 외항선 발주 등 4대 추진전략 마련

국내 최초 LNG 추진 외항선 발주 등 4대 추진전략 마련

정부가 국제기준에 맞는 친환경 선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LNG 추진선 도입과 관련한 정책적 방향을 설정하고 기반 조성 및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항만도시의 경우 대형선박에서 황산화물 함량이 높은 벙커C유를 대량으로 사용함에 따라 다량의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발생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해사기구 또한 오는 2020년부터 전 세계 해역의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기준을 현재 3.5%에서 0.5%로 강화한다는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기존 선박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연료인 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전 세계 LNG 추진선은 2014년 68척에서 올해 254척으로 급증했다. LNG는 기존 선박연료와 대비해 미세먼지와 황산화물을 90% 이상 저감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LNG 추진선 도입은 아직까지 2척이 전부다. 기존 선박 대비 선가가 20% 비싸고, 국내 LNG 연료공급(벙커링, Bunkering) 체계가 없어 우리 선사들은 LNG 추진선 도입 여부를 관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유럽과 중국,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은 LNG 추진선박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며, 관련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내 LNG 추진선 관련 기반 조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7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내 최초의 LNG 추진 외항선 발주와 관련,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내 최초의 LNG 추진 외항선 발주와 관련,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활성화 방안은 ‘LNG 추진선박 산업을 선도하는 친환경 해양 국가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LNG 추진선 도입 활성화 ▲LNG 추진선 건조 역량강화 ▲LNG 추진선 운영 기반구축 ▲국제 협력 네트워크 확대 등 4대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국제 해양환경 규제를 해운·조선·항만 분야 간 상생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친환경 해운체계 건설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국내 LNG 추진선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마중물 역할로 LNG 추진 관공선 추가 도입을 추진한다.

민간부분에서도 국내 최초의 LNG 추진 외항선이 8월경 발주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검토 중인 선박은 20만 톤급 벌크선 2척이며, 한국과 호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포스코와 남동발전에서 LNG 추진선을 건조하는 시범사업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 타당성조사와 국제협력 등을 지원한다.

미세먼지 배출이 큰 노령 예인선을 대상으로 LNG 추진선 전환 시범 프로젝트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LNG 추진선에 대한 본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7월에 설립 예정인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LNG 추진선 건조 시 이자율과 보증료율을 인하하는 등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노후 외항 선박을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 시 선가의 약 10% 가량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LNG 추진선에 대한 취득세와 LNG 연안화물선의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도 지원한다.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국내법에 수용하기 위해 법령 개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LNG 추진선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해 LNG 추진선 관련 핵심기술 개발 및 국제표준화와 LNG 추진선 기자재 산업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제어시스템, 최적설계 등 7개 R&D 과제를 지원하고, 중소 기자재 업체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LNG 추진선 기자재 안전·성능평가 체계도 구축한다.

극저온(-163℃)에서 공급되는 LNG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성과 효율성이 확보된 LNG 벙커링 운영 기술과 작업자 안전훈련 시스템도 개발한다. 이를 위한 도시가스사업법, 항만운송사업법 등 관련 법·규정 개정을 추진한다.

LNG 추진선 운영 기반으로는 부산항, 울산항 등 주요 항만에 LNG 벙커링 시설을 구축하고, 가스공사의 통영기지 LNG 선적설비 구축 등 선도적인 투자를 통해 초기 LNG 벙커링 시장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외에도 LNG 벙커링 항만 구축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연안 선박 맞춤형 LNG 벙커링 시스템 개발, LNG 벙커링 기자재의 국산화 개발, 사업화 지원을 위한 LNG 벙커링 기자재 시험 평가·인증 체계 구축 등이 추진된다.

아울러 국내 산업계에 유리한 국제 여건조성을 위해 IMO 등 관련 국제기구에 적극 대응하고 유럽, 싱가포르 등 주요 선도국과의 다각적 협력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번 계획은 해운·조선 상생 성장을 위한 핵심 추진 과제로, LNG 추진선박 관련 산업이 침체돼 있는 우리 해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며 “관련 계획과 신산업이 조기에 정착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이후 추진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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