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여성임원 비중 첫 3% 돌파…삼성 '최다'

전체 8835명 중 274명...삼성·현대차·LG 순

현대백화점(9.5%)·신세계·(7.9%)·CJ(7.5%) 비중 높아

30대 그룹 여성임원 현황.ⓒCEO스코어

전체 8835명 중 274명...삼성·현대차·LG 순
현대백화점(9.5%)·신세계·(7.9%)·CJ(7.5%) 비중 높아

국내 30대 그룹 여성 임원 비중이 처음으로 3%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현대차·LG 등이 수적으로 가장 많은 반면 NH농협·LS·영풍 등 7개 그룹은 여성 임원을 단 한 명도 두지 않았다. 전체 비중 면에서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등 유통 그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사의 여성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8835명 중 여성은 274명으로 3.1%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2.5%에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3% 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임 임원으로 분류되는 상무급 여성 임원은 2.6%(210명)로 0.4%포인트, 전무 이상 고위급 여성임원은 0.4%(31명)로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2개 이상 기업의 겸직 임원은 각 1명으로 계산했고 임원별 직위를 구분하지 않는 SK그룹은 직위별 조사에서 제외했다.

30대 그룹 중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지난해 기준 여성 임원 수가 96명으로 전년도(78명) 대비 18명 늘어나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20명→32명)·LG(17명→22명)·롯데(16명→21명)·SK(12명→18명) 등이 수적 증가와 함께 톱 5를 구성했다.

여성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백화점 그룹이었다. 전체 임원 116명 중 여성 임원이 11명으로 9.5%를 차지했다. 11명 중 7명은 패션전문기업 한섬 소속이었고 현대백화점(3명)과 현대그린푸드(1명)에도 여성 임원이 자리했다.

이어 신세계(7.9%·11명)와 CJ(7.5%·17명)가 7%대였고 KT(6.0%·9명), 삼성(5.1%·96명), 미래에셋(4.3%·10명), 교보생명(3.8%·2명), 롯데(3.6%·21명), 한진(3.6%·6명) 등의 순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높았다.

반면 농협·LS·영풍·KT&G·에쓰오일·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여성임원이 단 1명도 없었다. 특히 농협은 보험‧증권‧캐피탈 등 금융계열사를 다수 보유했음에도 여성임원이 없었고 금융그룹인 한국투자증권과 유통‧식음료로 분류되는 KT&G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여성임원 비중 증가율은 미래에셋이 2.6%포인트(1.8%→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KT·삼성(각 1.0%p), 롯데(0.8%p), LG(0.7%p), 대림·금호아시아나(0.5%p)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여성임원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백화점은 11.1%에서 9.5%로 1.6%포인트 줄었다. CJ·KCC·한진(각 -0.8%p), 효성(-0.5%p)도 소폭 낮아졌다.

기업별로는 268개 계열사 중 여성임원을 선임한 곳이 80곳(29.9%), 즉 10곳 중 3곳에 불과했다.

한섬은 전체 임원 13명 중 여성 임원이 7명(53.8%)으로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이어 시큐아이(33.3%·1명), 신세계인터내셔날(21.4%·3명), 파르나스호텔(20.0%·1명), 현대카드(18.3%·13명), CJ오쇼핑(15.4%·2명) 등의 순으로 여성임원 비중이 높았다.

반대로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은 188곳(70.1%)이나 됐다. 농협생명,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푸드, CJ씨푸드, CJ CGV, LS네트웍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리바트, SK하이닉스, GS리테일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