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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만으론 안 돼” 이승우가 새겨야 할 손흥민 조언


입력 2018.05.16 00:02 수정 2018.05.16 07:37        용산 아이파크몰 = 김평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소감과 각오 밝혀

4년 전 실패 떠올리며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 역설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에서 열린 손흥민-아디다스 후원 계약 체결 및 월드컵 진출 소감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흥민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풋살경기장에서 열린 손흥민-아디다스 후원 계약 체결 및 월드컵 진출 소감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첫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만약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면 선배 손흥민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손흥민은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아디다스 더 베이스 서울 풋살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14년 월드컵에 나가본 사람으로 처음에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었다면 2018년 월드컵은 조금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고 고백했다.

이어 “솔직히 이야기하면 대한민국이 제일 최약체라 생각해야 하고, 그만큼 준비를 잘해야 한다. 월드컵을 뛰어본 결과 자신감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닌 것 같다. 많은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인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전 손흥민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3인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가장 막내였지만 이미 에이스란 칭호가 붙었던 그에게 당시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독일 무대에서 이미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월드컵에서는 당돌한 패기를 앞세워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손흥민은 대표팀이 1무 2패로 처참하게 무너지는 것을 바라봐야 했다. 결국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손흥민은 러시아 월드컵 예상 성적에 대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망신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서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와서 창피했다. 나라를 위해 나갔는데 이게 말이 되나 싶었다”며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선수들이 정말 정말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선전을 당부했다.

자신의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손흥민은 실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더 성숙해져 있었다.

막연한 자신감보다는 최대한 신중을 기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최대한 낮췄다.

이승우가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면 선배 손흥민의 조언을 반드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승우가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면 선배 손흥민의 조언을 반드시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년 전을 회상한 손흥민은 “그 때는 어린 나이에 자신감이 꽉 차 있었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는 경험이 살아났고, 어린 선수들이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스라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팀이 특별났으면 좋겠다”며 “팀이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나갔으면 좋겠다. 부담은 안 되는데 상대 선수들이 나한테 몰린다면 그걸 잘 다른 선수들이 잘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 막내로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꿈꾸고 있는 이승우가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이승우는 지난 14일 발표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최종 엔트리 후보 28인(예비 명단 5명)에 이름을 올렸다. 훈련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다면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대표팀 소집 이후 이승우는 측근을 통해 “1분이라도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며 당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우의 상황은 4년 전 손흥민의 상황과 비슷하다.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막내고,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며 적응력을 키웠다. 또한 손흥민처럼 언제든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보통 팀에서 막내에게 기대하는 것은 패기와 자신감이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손흥민의 말처럼 그리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다.

만약 이승우가 최종 엔트리 23인에 들어간다면 개인이 부각되는 것보다는 팀으로 녹아들며 월드컵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 물론 거기에는 헌신과 희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경기에 나섰을 때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이승우 개인에게도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자신감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닌 것 같다”는 선배 손흥민의 조언처럼 이승우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월드컵에 임할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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