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살아난' 이승우, 신태용 감독 모험에 응답할까


입력 2018.05.15 11:27 수정 2018.05.15 11:27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

월드컵에서 특급 조커 가능성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미드필더로 이승우 선수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미드필더로 이승우 선수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태용 감독이 모험수를 던졌다. ‘코리안 메시’ 이승우의 깜짝 발탁이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오전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과 5명의 추가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은 이승우였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지만 이승우의 성인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20세 이하 월드컵을 소화했던 이승우였던 만큼, 다소 파격적인 선택지였다.

이승우 선발 배경에 대해 신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을 통해 이승우에 대한 장단점을 모두 알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대표팀 소집 이후 이승우는 측근을 통해 "1분이라도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물론 이승우의 발탁이 월드컵 관문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28명의 선수 중 5명은 결국 짐을 싸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미 대표팀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이승우와 같은 포지션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승우의 출전 시간 보장이 힘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황상 이승우가 신 감독과 함께 월드컵에 나선다면 그는 특급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승우의 선발 배경 중 하나는 그의 가능성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시절부터 국민의 기대를 받았고, 청소년 대회를 통해 이미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무엇보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 헬라스 베로나 입성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밀란전 데뷔골에 이어 우디네세전에서도 선발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게다가 왼쪽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긴 이후에도, 상대 수비진을 여러 차례 흔드는 모습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장점을 맘껏 발휘했다.

게다가 이승우는 공을 갖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장점인 선수다. 발 밑이 좋은 만큼 후반 조커로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데 주력할 수 있다. 베로나에서도 그는 여러 차례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모습을 앞세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최근 치른 우디네세전이었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던 이승우다.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잡은 이후 동료와의 원투 패스를 통해 공간을 열었고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동료를 활용한 이승우 특유의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전반 3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이 바운드 되자 곧바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넣을 뻔했다. 아쉽게 놓쳤지만, 가벼운 몸놀림이 유난히 돋보인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이승우는 생애 첫 성인 대표팀 발탁과 월드컵 승선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한국의 재능에서 잠시나마 내림세를 겪으며 잊힌 유망주가 될 뻔했지만 스스로 난관을 이겨내며 이제는 월드컵 출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우다.

진지수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진지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