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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열전-미국가이드①] “성적은 필요조건, 충분조건 아냐”


입력 2018.05.15 06:00 수정 2018.05.15 06:04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우수성적 아시아계 합격비율 감소추세

균형과 전공 깊이 보여주는 학생 선호

“똑똑한 학생보다 뛰어난 학생을 원해”

우수성적 아시아계 합격비율 감소추세
균형과 전공 깊이 보여주는 학생 선호
“똑똑한 학생보다 뛰어난 학생을 원해”


데일리안과 데일리안교육연구소가 ‘교육열전’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대학과 고교, 지역 그리고 강사들이 전하는 공부법에다 해외 학교를 소개합니다. 또 입시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전달하겠습니다.

‘유학열전’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 우수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독자를 위한 코너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통해 유학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로 미국대학 유학가이드를 싣습니다. 유학에 관심있거나 예정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되기 바랍니다.


해외 한국인 유학생은 2009년 24만명을 기록했다. 2011년 26만명을 넘기기도 했으나, 최근 20만 명으로 다시 감소했다. 하지만 해외 유학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우선 미국 유학 가이드에 대해 유학컨설턴트 김동열 대표에게 알아봤다.

외국인 입학생 10%

해외 유수의 대학인 하버드, 예일, MIT, 스탠퍼드 대학 등 ‘최상위 명문대학’의 입학 입학사정기준은 매우 다양하며 매년 조금씩 변한다. 입시결과가 발표되는 봄이 되면 글로벌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합격수기와 그 학생들의 고교내신성적(GPA)과 표준시험점수(SAT, AP, ACT, IB high level, TOEFL etc.)가 합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자연스럽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런 점수가 도달해야만 하는 절대적인 고지(高地)가 되면서 보여지는 객관적인 점수향상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중요한 입학기준들을 간과하고 있다.

매년 영어권 3만8000여개의 고등학교(CEEB CODE :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고교기준)에서 졸업하는 최상위 학생 대부분이 미국, 영국에 있는 ‘일류 Top-tier’ 대학에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대학에 지원한 학생 수가 5만 명을 넘고 있으며, 이들 중 합격자는 2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 10%(200여명) 외국학생들이 입학기회를 가졌다.

하버드를 비롯한 다른 명문대학들의 입학통계도 비슷하다. 실제 너무나 좁은 문처럼 느껴진다. 2018년 봄 미국의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MIT, 스탠퍼드 등 명문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준비한 과정의 공통적인 측면과 이들을 선택한 대학교의 입학사정기준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을 통해 현재 미국의 ‘명문대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최소한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입학 좌우 기준은?

미국대학입학카운셀링협회(NACAC)가 2015년 발간한 ‘대학입학기준(Fundamentals of College Admission Counseling)이 제시하고 있는 미국대학 합격결정의 기준을 통하여 ‘명문대학’에서 원하는 학생들의 입학기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찾아볼 수 있다. 합격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요소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첫째, 학업에서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는 학생이 우선 고려의 대상이다. 그러나 학업수행능력 평가에 대한 기준이 매년 조금씩 변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학교생활의 지표인 내신 성적(GPA)에 대한 평가는 고등학교별 차이를 감안, 객관적인 표준시험(SAT, AP, IB, A-Level 등)과 내신을 연계해 평가를 진행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화학 성적이 ‘A’인 학생의 화학성적은 AP시험에서의 5점 만점과 합산해 도출된 가중된 성적(Weighted GPA)이 대학에서 평가하는 객관적인 화학 성적이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단순히 Honor과정의 수업만을 수강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사실만으로 대학에서의 좋은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 따라서 학생들은 최소한 지원하는 대학의 전공과 관련 있는 객관적인 표준시험을 통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근에는 ‘무크’(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를 통해 GPA보충을 하는 방법이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로 점차 인정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에서 준비하는 학생들은 MIT의 ‘Open Courseware’ 강좌나 하버드대학 ‘edX’의 오픈 강좌를 활용해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깊은 열정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점차 요구되고 있다.

많은 AP과목에 대한 우수한 성적을 가진 아시아계 학생들이 입학 후 전공분야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아시아계학생들이 보유한 AP성적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사교육의 결과로 부모에 의해서 만들어진 ‘잘 다듬어진 학생’(Well-grinded)이라는 평가가 AP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보유한 한국 및 아시아계학생들에 대한 평가이다.

실제로 2018년 우수한 고교 내신 성적(Weighted 4.2)과 AP 11과목에서 5점을 받은 한국 학생이 SAT성적(1600점 만점에 1580점)을 받고도 하버드와 프린스턴, 예일 등 명문대학에서 입학을 거절당한 사례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연하게 보여진다.

많은 미국 대학의 입학담당 사정관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AP시험 만점이 실제 대학에서 학업수행능력과 반드시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양적인(Quantitative) 학습이 아닌 질적인(Qualitative) 전공 분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AP과목에 대한 절대적인 숫자는 중요해지지 않고 있다.

둘째, 학습에 대한 우수한 능력을 보유한 학생들은 전 세계적으로 항상 우수한 대학교들의 입학정원을 초과한다. 2017년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도 MIT에서 소수 학생들만이 합격했다. (http://mitadmissions.org/apply/process/stats 참조)

각 대학의 사정관들에게 학습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객관적이고 아주 신뢰도가 높은 지표는 학생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보여지는 뛰어난 모습이다.

우수한 성적은 객관적이지만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은 되고 있지 못하다. 실제로 성적이 아주 우수한 아시아계 학생들이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성적과 학교의 교외활동이 균형잡힌(well-balanced) 학생들과 전공분야에 대한 확실한 깊이를 보여주는 학생들의 입학비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대학의 입학기준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하버드대학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미국사회 각 분야 리더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하버드대학의 경우 입학기준을 비교적 상세하게 홈페이지에 기술하고 있다. 미국의 다른 명문대학도 이와 비슷한 기준으로 학생들의 입학사정을 진행하고 있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버드대학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중·고교 시기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홈페이지에 제시하고 있다. 우선, 성장과 잠재력(Growth and potential)을 평가한다. 최고로 학업적인 성취를 위해서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보여주어야 하며,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관심과 활동(Interests and activities) 영역에서는 학업과 연관된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활동 및 과외활동을 평가한다. 성취한 결과 및 실패를 통한 교훈 등을 보여주어야 하며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리더로서 역할도 의미 있게 평가한다.

위에서 제시한 하버드대학의 입학요구사항(Requirements)은 고등학교의 우수한 성적(GPA)과 연관된 표준시험성적(Standardized Test·SAT, SAT2, AP, A-level, IB 등)에서의 우수함을 보여주어야 하며, 전공하고자 하는 관심분야에서의 주도적이고 깊은 열정을 구체적인 성과와 함께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이 느낀 점과 교훈은 에세이로 잘 표현하여야 한다. 하버드대학은 2018년 AP시험에서 4개 과목 이상에서 5점 만점을 요구하고 있으며 표준시험(SAT2 2과목 이상 및 외국어시험)과 IB졸업과정에서 Higher level 3개 과목에서 7점 만점 등을 입학 후의 하버드의 학점으로 활용하는 정책(Advanced Standing)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폐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열 대표 김동열 대표
결론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어떤 학생들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한 후 적절하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학교 입학담당부서에 이메일이나 전화로 질의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분명한 사실은 고교시절의 우수한 성적을 받는 것은 합격을 위한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념하여야 한다.

유학컨설턴트 김동열 대표는?

김동열(David Kim) 대표는 북경국제학교(IAB) 부교장과 아시아 미국수학경시대회 감독관(Chief Proctor)를 역임했고, 현재 미국대학입학카운셀링협회(NACAC) 정회원과 상하이 Intermark design college 방문교수와 함께 GEM 유학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다.

조동석 기자 (ds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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