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규모 다시 확대…전월비 5.1조↑

한은 '4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가계대출 규모.ⓒ한국은행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한달새 다시 확대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대비 5조1000억원이 증가한 78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4조3000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거래 감소 등으로 전월대비 2조4000억원이 증가해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4월 6000호로 전월(1만4000호)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기타대출은 재건축아파트 이주 자금과 신규아파트 분양 및 입주관련 자금, 봄 이사철 생활자금 수요 등 주택관련 자금수요 영향으로 전월대비 2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4월중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6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월(4조1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이 운전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3조8000억원이나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3월말이 만기인 대출 상환이 4월로 이연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자금조달 수요, 양호한 기업실적 및 금리메리트에 따른 투자수요 등으로 발행이 늘어나면서 순발행 전환됐다. 주식은 일부 대기업의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이 호조세를 보였다.

4월중 은행 수신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의 부가가치세와 법인세 납부, 배당금 지급을 위한 자금 인출 등에 따른 영향 때문이다.

다만 정기예금은 정부의 지방정부에 대한 여유자금 교부, 규제비율(LCR,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일부 은행의 자금 유치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지난 3월 마이너스 증가에서 22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월말 BIS 자기자본비율 관리 등을 위해 일시 인출됐던 은행 자금의 재유입, 국고여유자금 운용규모 확대로 증가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