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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오너가 갑질 사태, 이번주 분수령 맞나


입력 2018.05.14 06:00 수정 2018.05.14 08:47        이홍석 기자

경찰·관세청·국세청·검찰·출입국당국 전방위수사

대한항공 직원 촛불집회 정례화로 장기화 조짐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 주최로 개최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가면을 쓰고 피켓을 들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 주최로 개최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및 갑질 근절 2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가면을 쓰고 피켓을 들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경찰·관세청·국세청·검찰·출입국당국 전방위수사
대한항공 직원 촛불집회 정례화로 장기화 조짐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 사태가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경찰을 시작으로 관세청·국세청·검찰·출입국당국 등이 제기된 총수 일가의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2주연속 이뤄진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도 매주 열리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재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현재 호텔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이르면 이번주 중 소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이번 사태의 시작점이었던 ‘물벼락 갑질’의 당사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경찰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당초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그는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을 받았다. 검찰의 기소여부와 함께 구속영장 신청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의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 남부지검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500억원 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조 회장 일가는 관세청으로부터 고가 명품 밀수 관련 조사도 받고 있다. 관세청은 이미 조 회장 일가의 밀수 관련 제보들을 바탕으로 조 회장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등을 세차례 압수수색한 상태다.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조사는 출입국당국도 가세한 상황이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특별사법경찰관을 보내 인사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조 회장 일가가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에 회사가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조사 중으로 결과에 따라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도 가능한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사정당국 등 조사 주체가 하나 둘씩 늘면서 한진그룹에 대한 압박도 강화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와 함께 대한항공 직원 연대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매주 정례화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4일에 이어 12일에 진행된 촛불집회에서는 대한항공 직원 등 한진 계열사 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했다. 주최측은 3·4차 집회도 예고해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장기화될지 주목된다.

한편 오는 15일에는 대한항공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논란에도 1분기 호 실적을 거둔 계열사 진에어의 뒤를 이을지 여부와 함께 이 날 별도로 이사회를 개최해 조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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