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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연, 욱일기 논란 두번째 사과 "무지함 깨달아"


입력 2018.05.14 01:30 수정 2018.05.14 15:59        부수정 기자

한 차례 사과 이후 글 삭제

서경덕 교수 "변명" 비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 차례 사과 이후 글 삭제
서경덕 교수 "변명" 비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한국명 연상엽)이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 논란과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스티븐 연은 1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어와 영문으로 된 두 번째 사과문을 게재했다.

스티븐 연은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과 팬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되었고,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스티븐 연은 조 린치 감독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올린 욱일기를 입고 있는 한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이 제2차 대전 당시 사용한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통한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논란이 커지자 스티븐 연은 한국어로 한 차례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영어로 쓴 글에서 실수라고 강조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한국 내 여론을 악화했다. 부정적인 댓글이 달리자 스티브 연은 글을 삭제했다.

이후 서경덕 교수가 스티브 연을 비판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서 교수는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 시즌 1부터 시즌 8까지 출연하며 널리 얼굴을 알렸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봉한 '옥자'에 출연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에서 벤 역으로 출연한다. '버닝'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스티븐 연은 프랑스 칸에 머무르고 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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