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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터-소사' 잡은 듀브론트, 에이스킬러 재탄생?


입력 2018.05.15 00:10 수정 2018.05.14 21:3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KIA 헥터·LG 소사 연달아 잡고 선발 2연승

시즌 전 기대했던 롯데 에이스 역할 해낼까

선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듀브론트 ⓒ 롯데 자이언츠 선발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롯데 듀브론트 ⓒ 롯데 자이언츠

짧게 자른 머리처럼 투구도 간결해졌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확실한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개막 이후 난타를 당하며 퇴출설까지 나왔던 롯데 외인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이야기다.

듀브론트는 지난 8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등판해 6이닝동안 2실점만을 내주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듀브론트는 지난 사직 KIA전 상대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승을 따냈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 제구가 흔들리며 LG 타선에 선취점을 내주기도 했다. 1사 3루 상황에서 이형종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듀브론트는 뒤이어 터진 박용택의 희생플라이까지 더 해 2점을 실점했다.

문제는 뒤이어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졌다. 듀브론트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모서리를 활용한 투구를 펼쳤지만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때문에 3회에만 28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는 늘어만 갔다. 개막 초반과 같았다면 평정심을 잃고 대량 실점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듀브론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느꼈던 것일까. 듀브론트는 오히려 경험이 적은 포수 나종덕을 진정시키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이후 듀브론트는 별다른 위기 없이 투구를 이어갔다.

듀브론트가 안정된 피칭을 보이자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평균자책점 1위인 LG 소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타격을 보이며 한 점, 한 점 추격을 시작했다. 7회 전준우-손아섭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한 타선과 7회 이후 완벽한 마무리를 보인 불펜 덕에 듀브론트는 시즌 2승째를 수확할 수 있었다.

4월 중순까지 4연패를 당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듀브론트에게는 의미 있는 2연승이다. KIA헥터와 LG 소사,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에이스를 상대로 2연승을 따낸 것이다.

롯데 듀브론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듀브론트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투구 내용 역시 희망을 보였다. 2연승을 거둔 경기에서 각각 7이닝과 6이닝을 소화한 듀브론트는 볼넷을 1개씩만 내주는 깔끔한 제구력을 보였다. 부진에 빠졌을 당시 거의 이닝당 1개꼴로 사사구를 내주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듀브론트의 장점이라던 제구력이 살아난 것이다.

개막 7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초반 롯데가 고전했던 이유는 선발진이 붕괴된 탓이 컸다. 지난 해 롯데는 외국인 듀오 레일리-린드블럼을 비롯 박세웅, 송승준, 김원중 등의 국내 선발진이 유기적으로 가동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박세웅의 이탈을 포함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듀브론트의 부진이 뼈아팠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듀브론트에 대한 롯데의 기대는 컸다. 올해로 4시즌 째를 맞이하는 팀의 터줏대감 레일리를 제쳐두고 개막전 선발을 맡길 정도였지만 계속된 부진으로 실망은 커져만 갔다.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롯데 듀브론트 (출처: KBO야매카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롯데 듀브론트 (출처: KBO야매카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그러나 4월말 이후 롯데의 반등이 시작됨과 함께 선발진 역시 제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2승을 거둔 듀브론트를 비롯해 그간 부진했던 레일리, 김원중도 예년의 모습을 되찾고 있고 노경은은 2년만에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타선과 불펜은 본 궤도에 오른 상태라 선발진만 제대로 가동된다면 지난해 후반기에 보여준 롯데의 진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상승세의 열쇠를 가진 듀브론트. 그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이정민,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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