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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 회장,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 이유는


입력 2018.05.10 18:27 수정 2018.05.11 08:53        이홍석 기자

3월 말 선임 한달 반만에...국토부 면허 취소 검토 부담된 듯

회사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체제 강화"...1Q 실적은 호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3월 말 선임 한달 반만에...국토부 면허 취소 검토 부담된 듯
회사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체제 강화"...1Q 실적은 호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 달 반만에 저비용항공(LCC) 계열사인 진에어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측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 체제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최근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의 면허취소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진에어는 10일 대표이사 변경 안내 공시를 통해 조양호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권혁민 정비본부장을 새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조양호·최정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최정호·권혁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다만 조 회장은 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회사측은 "이번 대표이사 변경은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사임 발표가 갑작스럽다는 분위기다.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지난 3월23일 회사 정기 주주총회때로 선임 한 달 반만에 사임했기 때문이다.

그룹 회장이 LCC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것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사업 확대에 의욕을 보이는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강하다.

이에따라 사임 발표가 최근 국토부가 진에어의 면허취소에 대한 법리검토에 나선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를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등기이사로 등록해 외국인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수 없다는 항공사업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현재 국토부는 법무법인 3곳에 법리검토를 의뢰한 상태로 이들의 법리적 판단에 따라 면허 취소 작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진에어는 이 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1억3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400억원대를 예상했던 증권가의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보다 100억원 이상 높은 호 실적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3% 증가한 2798억2000만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58.8% 늘어난 403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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