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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연패' 서스틴베스트,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반대 권고 결과는?


입력 2018.05.09 15:38 수정 2018.05.09 16:53        박영국 기자

삼성물산 합병, 현대중공업 분할 등 반대의견 불구 원안 통과

찬성 의견 냈다 부결된 경우도

주요 기업 지배구조 개편 및 이사 선임건에 대한 서스틴베스트의 권고 및 주주총회 결과.ⓒ데일리안 취합 주요 기업 지배구조 개편 및 이사 선임건에 대한 서스틴베스트의 권고 및 주주총회 결과.ⓒ데일리안 취합

삼성물산 합병, 현대중공업 분할 등 반대의견 불구 원안 통과
찬성 의견 냈다 부결된 경우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과 이사 선임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던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이번엔 현대모비스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동안 서스틴베스트의 권고가 실제 주주총회에서 반영된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번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다.

서스틴베스트는 9일 현대모비스의 사업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부분합병 안건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합병비율과 목적이 주주 관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며 주주들에게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다.

합병비율 산정 시 존속부문 가치가 과대평가되고 분할부문은 과소평가돼 있어 주주에게 부정적이라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주장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과거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의 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 왔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건과 지난해 현대중공업 분할 건에 대해 모두 반대 의견을 내놓았지만 두 건 모두 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요 기업의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권고했지만 반영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2016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비롯해 지난해 KT 황창규 회장 연임 건, 올해 롯데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효성 조현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셀트리온 서정진 사내이사 선임 건 등이 모두 서스틴베스트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주총에서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와 반대로 서스틴베스트가 찬성 의견을 냈지만 주주총회에서 부결된 경우도 있었다. 올해 KB 금융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 및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찬성 안을 냈지만 주총에서 부결됐다.

사실상 ‘연전연패’인 셈으로, 서스틴베스트의 의결권 자문이 주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건에도 반대의견을 제시하며 최근 이뤄진 대기업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모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서스틴베스트가 ‘연패행진’을 끊을지 또다시 주주들의 외면을 받을지 관심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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