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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변호사' 김진민X이준기, '개늑시' 넘는 인생작 쓸까


입력 2018.05.09 08:57 수정 2018.05.09 19:23        이한철 기자

절대 권력에 맞서는 변호사 '거악소탕 법정활극'

서예지·이혜영·최민수 캐스팅 "연출의 꿈 이뤄"

이준기(왼쪽부터), 서예지, 김진민 감독, 이혜영, 최민수가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이준기(왼쪽부터), 서예지, 김진민 감독, 이혜영, 최민수가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두렵기도 하고 영광이기도 하다."

김진민 감독과 배우 이준기가 '개와 늑대의 시간'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진민 감독은 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무법변호사'의 캐스팅은 연출의 꿈을 이뤄줬다"면서도 '개와 늑대의 시간'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민 감독은 "배우들의 케미와 앙상블을 어떻게 끌어내느냐가 숙제라고 생각한다. 내 연출력의 끝을 보게 될 작품이라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고 영광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거악소탕 법정활극이다.

한편, 김진민 감독은 "복수를 기반으로 했지만 사람 간의 관계, 관계의 변화가 극에 훨씬 많이 녹아있다"며 "이전의 무겁고 스타일을 잡는 연출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낯설기도 하겠지만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준기(왼쪽)와 서예지가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이준기(왼쪽)와 서예지가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법과 주먹을 겸비한 조폭 출신 변호사 봉상필 역을 맡은 이준기는 '개와 늑대의 시간'에 이어 또 한 번 김진민 감독과 손을 잡았다.

이준기는 "보통의 작품이면 김진민 감독이 손을 대지 않을 텐데, 뭔가 있구나 싶었다"며 "김진민 감독이 '무법변호사'를 통해 내가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줬다"며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예지는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꼴통변호사 하재이 역을 맡았다. 서예지는 "전작이 다소 우울하고 다운된 캐릭터여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었다"며 "여성이 약자로 표현되지 않고 남성과 공동으로 나아가는 모습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준기는 서예지에 대해 "그동안 서예지가 무거운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조용한 이미지라 내가 얼마나 더 까불고 다가가야 할지 고민했다"며 "서예지를 실제로 만나니 훨씬 더 밝은 사람이었다. 내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다가가고 싶게 하는 배우"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혜영은 '무법변호사' 덕분에 '마더' 속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고결한 성녀의 얼굴 속에 탐욕을 감춘 차문숙 역을 맡은 이혜영은 "'마더'에서 영신이라는 아픈 여자를 연기하면서 실제로 아팠다. 몸과 영혼을 다 바쳐 링거까지 맞으면서 했다"며 "습관적으로 역할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혜영(왼쪽)과 최민수가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이혜영(왼쪽)과 최민수가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CJ E&M

그러던 중 보게 된 것이 '무법변호사' 시나리오다. 이혜영은 "차문숙 캐릭터의 강인함이 영신 역할에 몰입하도록 힘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혜영은 "영신은 침대에 누워있는 신이 많았는데, 차문숙 시놉시스를 읽은 순간 베드에서 벌떡 일어나고 싶어졌다. 선택이 아니라 운명처럼 차문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신을 끝까지 해내는 데도 정신적으로 위안이 됐다"고 덧붙였다.

깡패에서 재벌 회장까지 올라온 야망의 남자 안오주는 최민수가 맡았다. 최민수는 "'무법변호사'는 누가 악인인지 헷갈리게 하는 작품이라 시청자들이 선과 악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춘 이준기에 대해선 "김진민 감독이 이리를 한 마리 키워놨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민수는 "이준기는 철저하게 준비하는 듯하나 실은 처절하게 준비하는 배우"라며 "배우는 상대역을 맡은 자가 어떤 자인지 미리 만나 성향을 들여다보고 그 사람과 내가 교감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준기는 그걸 하더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준기가 내 아지트에 와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우리가 첫 촬영을 할 때 몰래 왔더라. 본인 장면도 아닌데 왔다"고 덧붙였다.

두 달이 지난 후 본 이준기에 대해선 "예전엔 준기였는데 들개가 나타났다"면서 "치사하게 남의 신 찍는 걸 염탐하러 온 거다. 그래서 '이거 봐라. 김진민이 이리를 한 마리 키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법변호사'는 오는 12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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