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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다롄 접촉설…한반도 비핵화 꼬이나


입력 2018.05.08 13:27 수정 2018.05.08 14:33        이배운 기자

北中 최고위급 접촉 정황…핵협상 앞두고 몸값 올리기

비핵화 요구조건에 주한미군철수·쌍중단 올라올 수도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일리안

北中 최고위급 접촉 정황…핵협상 앞두고 몸값 올리기
비핵화 요구조건에 주한미군철수·쌍중단 올라올 수도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 다롄을 방문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북중 밀월 관계가 재확인되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또다른 변수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지난 6~7일 중국 다롄시에서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고 다롄 공항은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또 북한 고려항공기가 다롄공항에 착륙하는 모습과 고급승용차가 호위를 받으며 시내를 달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롄을 방문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쏠리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이 사실이라면 이는 지난 3월 말 예상하기 어려웠던 전격적인 방중 이후 40여 일 만이다.

특히 북중 회동 장소가 다롄이란 점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다롄항 조선소에서 진수된 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금명간 시험항해를 앞둔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전략자산인 항모 출항식에 김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북한이 미국에 맞선 중국과의 전략적 동맹으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 표시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3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비핵화 요구조건에 미군철수·쌍중단 올라올 수도

외교가는 북·중 최고위급 인사의 지속적인 접촉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패권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내세우면 더 유리한 협상 조건을 내줄 수밖에 없는 탓이다.

북측이 비핵화 협상 결렬에 대비해 미리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상회담 후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군사옵션을 발동하거나 제재 압박을 강화할 때 중국의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테이블에서 한미연합훈련 전격 중단 및 주한미군 철수를 의제로 올리라고 북한에 요구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반도 내 미군 전략자산 전개에 강하게 반발해온 중국은 북한의 핵 도발과 한미연합훈련이 동시에 중단되는 ‘쌍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대화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 및 주한미군 주둔을 수용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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