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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후반기를 이끈 '밀너 메짤라' 전술


입력 2018.05.05 18:17 수정 2018.05.05 18:17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쿠티뉴 이적에 따른 포지션 변화 대성공

지치지 않는 활동량으로 중앙과 측면 모두 사수

리버풀의 후반기를 이끈 제임스 밀너. ⓒ 게티이미지 리버풀의 후반기를 이끈 제임스 밀너. ⓒ 게티이미지

이번 시즌 리버풀은 최고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진출했으며, 리그 내에서는 4위권 진입이 희망적이다.

리버풀의 이러한 배경에는 클롭 감독의 기발한 전술이 숨어있었다. 바로 제임스 밀너를 '메짤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메짤라는 공격시 측면 지역을 유기적으로 오가는 미드필더를 뜻한다.

클롭이 이러한 전술을 가동한 까닭으로는 쿠티뉴의 이적으로 보인다. 쿠티뉴는 리버풀 내에서 최고 수준의 플레이 메이킹을 전개해왔다. 당장 이번 시즌만 보더라도 지난 14경기에서 2.9번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

그런 쿠티뉴가 이적하니 마네와 살라는 측면 지역에만 치중할 수 없었다. 나머지 미드필더들은 쿠티뉴와 같은 플레이 메이킹을 전개하지 못했으며, 피르미누가 홀로 중원을 담당하기에는 버거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항을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밀너 메짤라'였다.

밀너는 후반기들어 리버풀의 핵심 선수로 부상했다. 그는 지난 허더즈필드전(1월 31일, 리그 25R)을 시작으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12번의 리그 경기와 6번의 챔피언스리그 일전에 모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리버풀의 '밀너 메짤라' 전술. 리버풀의 '밀너 메짤라' 전술.

밀너는 메짤라 체제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지난 2016-17 시즌에는 그가 왼쪽 윙백을 주 포지션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밀너는 지치지 않는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과 측면 지역을 모두 사수했다.

밀너가 메짤라 롤을 수행하니, 왼쪽 윙어인 마네가 중앙 지향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마네는 폴스 나인 피르미누와 함께 중앙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상대 진영에서 끊임없이 볼을 받아주며 수비 라인을 위협했다.

이는 곧 살라를 200% 활용하는 결과로 귀결됐다. 이번 시즌 살라는 연계에 큰 강점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 대신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빈 공간을 파고들며, 최고 수준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마네와 피르미누의 중앙 영향력은 살라가 득점을 위한 움직임에만 치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이번 시즌 리버풀의 후반기는 밀너의 다재다능함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시기였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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