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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손예진의 연애시대는 ing


입력 2018.05.04 09:34 수정 2018.05.04 09:52        부수정 기자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로 인기

대표 멜로작 쓰며 독보적 입지

배우 손예진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를 통해 멜로 여신임을 입증했다.ⓒJTBC 배우 손예진이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를 통해 멜로 여신임을 입증했다.ⓒJTBC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로 인기
대표 멜로작 쓰며 독보적 입지


"하루하루 설레며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서 윤진아로 분한 손예진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주인공이 설레는 마음은 안방에 오롯이 전달됐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에도 시청자들은 설렜고, 주인공 둘의 연애를 보는 것만으로도 광대가 자동승천한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손예진이 있다. 손예진은 이 드라마를 통해 '멜로 여신'임을 입증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소소한 연애를 담았다. 가족처럼 지내던 남녀가 사랑을 깨닫고, 연애하게 되는 줄거리다. 사실 뻔한 전개다. 가족에 반대에 부딪히다 둘이 이어지냐, 마느냐로 끝난다. 이런 류의 드라마의 성패는 남녀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배우 간 호흡)에 달렸다. 손예진과 정해인의 로맨스 호흡은 정점에 달한다. 오죽했으면 둘이 사귀었으면 하는 얘기까지 나오는 정도다.

정해인은 이 드라마로 국민 연하남으로 떠올랐다. 정해인을 빛나게 해주는 건 손예진이다. 손예진은 30대 여배우 중 멜로에 특화된 배우다. 잔잔한 멜로가 외면받고 있는 충무로, 안방에서 손예진은 여전히 빛난다.

손예진은 데뷔 초부터 멜로에 두각을 보였다. 영화 '연애소설'(2002)에 이어 '클래식'(2003)으로 첫사랑의 아이콘이 됐다. 송승헌과 주연한 '여름향기'(2003)에서는 특유의 청순미를 뽐냈다. 정우성과 함께한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를 통해선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줬다. 소주잔을 들고 정우성에게 '이거 마시면 사귀는 거다'라고 한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SBS '연애시대'는 손예진의 대표 멜로작으로 꼽힌다.방송화면 캡처 SBS '연애시대'는 손예진의 대표 멜로작으로 꼽힌다.방송화면 캡처

배용준과 출연한 '외출'(2005)을 통해서는 이전보다 짙은 멜로 감성을 보여줬고, '작업의 정석'(2005)에서는 코믹과 멜로를 동시에 소화해냈다. 멜로 연기의 정점을 찍은 건 '연애시대'(2006)이다. 당시 20대였던 손예진은 이혼한 여성의 복잡한 심리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연애시대'는 많은 시청자의 인생작이자, 손예진의 대표 멜로작으로 꼽힌다.

기자간담회에서 손예진은 '연애시대'에 대해 "가장 애착이 가는 드라마 중 하나"라면서도 "당시 제가 너무 어려서 그 작품의 의미를 그렇게 깊게 느끼지 못하고 촬영한 것 같다. "0년이 훌쩍 지나 생각해보면 그런 작품을 만난 게 운명이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손예진이 맡은 은호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혼한 후 남편과 만나며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어렸던 손예진에겐 어려운 역할이었다. 손예진은 "은호는 이혼한 후 남편과 만나며 그 속에서 서로에 대한 애증을 느끼고, 다른 인물이 나타났을 때 흔들리는 감정까지 느낀다"며 "현실적 캐릭터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때 내 나이가 (은호를) 연기하기엔 어리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나이 먹고 은호 역을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손예진의 멜로 흥행작이다.영화 스틸.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손예진의 멜로 흥행작이다.영화 스틸.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속 윤진아는 은호보다 더 현실적이다. 30대 중반이지만 이뤄놓은 게 없다고 푸념한다. 집안에선 결혼하라는 독촉을 받고, 직장에선 업무 능력이 없는 남자상사들에 치여 산다. 남자상사들의 성희롱에도 참는다.

윤진아와 또래인 손예진은 "내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맡았다"며 "30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부분과 진아가 느끼는 부분이 많이 닮아서 나도 공감하며 촬영하고 있다"면서 "결혼은 아직 안 했고 집에선 결혼을 언급하는 부분과 내가 많은 걸 이뤘는지 돌이키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 직장인들이 겪는 애환은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는데도 공감이 됐다"며 "이 드라마가 여성 직장인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연하남과 연애, 여성 직장인으로서 겪는 현실적인 고충. 손예진은 판타지와 현실을 두루 휘어잡으며 생생하게 날아오르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미성숙한 윤진아가 더 와닿는 것도 손예진의 연기 덕이다. 꾸밈없어 자연스럽고 담백하다. 앞뒤 재지 않고 사랑에 풍덩 빠지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손예진은 또 하나의 대표 멜로작을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냈다.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는 "손예진이 맡은 윤진아는 지극히 현실적인 30대 여성 캐릭터"라며 "손예진은 윤진아를 섬세하게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낸다. 평범하고 서툰 점이 많은 윤진아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손예진의 연기 덕"이라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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