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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수출지원 로드맵…참치·김 잇는 ‘어묵 차세대 전략품목화’ 공략


입력 2018.05.02 11:00 수정 2018.05.02 10:58        이소희 기자

해수부, 올해 27억 달러 수출목표, 수출기반 조성·품목 다변화 등에 약 2672억원 직·간접 지원

해수부, 올해 27억 달러 수출목표, 수출기반 조성·품목 다변화 등에 약 2672억원 직·간접 지원

정부가 올해 수산물 수출액 27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정하고, 추진하는 수산물 수출지원사업을 총망라하는 로드맵을 수립·발표했다.

로드맵의 주요 내용으로는 올해의 수산물 수출 전망과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을 진단하고, 경쟁력 있는 수출기반 조성, 수산물 수출시장 및 품목다변화, 수출업계 애로 해소와 역량 강화 등 3대 추진과제와 관련 세부 사업 추진내용 등이 담겼다.

작년 수산물 수출은 전년 대비 95%가 증가하는 등 역대 2위 실적의 호조세를 보였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김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생산되는 단일 농수산식품 중 사상 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 연간 기준으로 5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처음 연간 기준으로 5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환율 불안, 비관세장벽 강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수출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방안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업계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도 수산물 수출지원사업 로드맵’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수산물 수출시장은 참치와 김이 효자품목으로 수출 물량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국은 94개국에서 144개국으로 늘어나고 있고, 수산가공식품의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부가가치 수출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를 이어 정부는 차세대 수출 스타품목으로 어묵을 선정,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점으로는 냉동업무 중심의 저부가가치 수출구조, 일본·중국·미국 등 특정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업계의 영세성 등이 풀어야 할 숙제로 제기된다.

이에 해수부는 이번 로드맵과 관련해 수출 직접지원 사업에 314억원을 배정했고, 융자사업에 1547억원, 양식과 가공을 위한 간접지원에 811억원 등을 통해 전체적인 수산업 수출지원 예산으로 약 2672억원 정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경쟁력 있는 수출기반 조성과제와 관련해서는 양식산업 경쟁력을 위한 위생관리 강화 등 고품질 생산기반 조성, 차세대 스타품목 발굴을 통한 글로벌 수산식품산업 육성, 수산식품 수출가공클러스터 조성 등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

특히 수출 수산물의 신선도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출 물류센터 건립과 활어 컨테이너 제작, 국내 활어패류 물류센터 운영과 함께 해외 인프라 수출국 주요 항만과 공항 인근에 공동물류센터 20곳 확충하고, 수출국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규 유통망을 확보키로 했다.

수산물 품목 다변화로는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비관세 장벽 등 수출 리스크 분산을 위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아세안 등 수출유망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수산물 수출통합브랜드인 ‘케이피시(K-FISH)’의 품목 확대와 해외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 수산물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아마존, 알리바바 등 주요 온라인 마켓에 한국관을 입점하는 등 수산식품 온·오프라인 채널과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마케팅 확대도 추진한다.

수출업계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수산모태펀드, 경영자금(융자) 지원, 수출보험 지원 등을 통해 수출친화적 경영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관세장벽 모니터링을 상시 강화하고 중국에 대한 원스톱 시험수출 등 통관 관련 정보를 업계에 신속히 전파해 안정적인 수출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김과 참치를 잇는 차세대 수출 스타품목으로 어묵을 선정하고, 올 하반기에는 어묵산업 육성과 수출 확대를 위한 어묵산업 발전방안을 별도로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어묵 수출은 프리미엄 전략 성공 이후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로 작년 기준 39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로 어묵소시지와 생선묵 형태로 중국(57.4%)과 미국(19%), 일본(2.7%) 등 4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해수부는 올해 어묵 수출전략으로 주요 타깃인 해외시장의 취향과 특성을 충족할 맞춤형 상품개발과 고급화를 추진해 45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명태, 실꼬리돔 등의 주원료를 제주 넙치 등의 고급 어종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진행된다. 저가의 동남아·중국산의 어묵과 경쟁구도를 피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관건은 어묵 주원료의 충분한 지원과 생산시설 기반 구축이다. 현재 국내의 어묵 생산구조는 대기업 판매, 영세업체 생산이 주를 이루며 주원료의 수급 상황도 부족한 상태다.

산업적으로는 최근 어묵베이커리를 중심으로 고로케, 어묵우동 등을 내세운 고래사나 삼진어묵 등 중소규모 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띤다.

이에 정부는 부산 장림피혁단지의 공동어육생산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생산설비의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번에 수립한 수출지원사업 로드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우리 수산물 수출 신장세가 높은 아세안 시장 수출지원센터 확대, 수출 전문조직 육성 등 수출업계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경철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분야별·절차별 지원사업과 수출 성공사례 등을 담은 수산물 수출지원사업 로드맵 핸드북을 발간하고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배포해 수출업계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수출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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