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레알-뮌헨 엇갈린 희비, 이래서 노이어?


입력 2018.05.02 06:24 수정 2018.05.02 06:2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레알 마드리드, 뮌헨 물리치고 3년 연속 결승행

주전 수문장 노이어 빠진 뮌헨, 대가 톡톡히 치러

치명적 실수로 팀 패배를 불러 일으킨 울라이히 골키퍼. ⓒ 게티이미지 치명적 실수로 팀 패배를 불러 일으킨 울라이히 골키퍼.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희비가 골키퍼 포지션에서 엇갈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 홈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2-1 승리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4-3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또한 최근 세 시즌 연속 결승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챔피언스리그의 팀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두 팀의 승부는 골키퍼의 클래스에서 차이가 났다.

앞서 뮌헨의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지난해 9월 왼발 중족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해 그대로 시즌 아웃이 됐다. 시즌 막판 복귀가 점쳐졌으나 구단 측은 복귀를 서두르지 않았고 선수 역시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재활에 몰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노이어의 공백은 뮌헨 입장에서 결정적 패인이 되고 말았다. 뮌헨은 이번 2차전에서 경기 초반 조슈아 키미히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기세를 올렸다. 카림 벤제마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공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기에 추가골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장면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왔고, 뮌헨이 탈락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후반 시작 휘슬이 울리고 뮌헨 선수들은 공을 뒤로 돌리며 빌드업에 나서려 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들도 앞으로 나오며 압박을 시도했다. 여기까지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때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가 백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틈을 놓치지 않은 벤제마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전과 같은 큰 경기서 발생한 실수로 보기에는 대가가 너무 컸다.

다급해진 뮌헨은 이후 ‘임대생’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동점골을 올리며 재정비에 나섰지만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나바스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에 올랐다. ⓒ 게티이미지 나바스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에 올랐다. ⓒ 게티이미지

반면, 케일러 나바스가 건재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주전 수문장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나바스 골키퍼는 뮌헨의 거센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실점을 2점으로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날 뮌헨의 날카로운 공격을 감안하면 3~4골을 허용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나바스의 곤충급 반사 신경은 고비 때마다 공을 밖으로 쳐내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매긴 선수 평점에서 나바스 골키퍼에게 9.0점을 부여,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선사하며 경기 MVP로 선정했다. 2골이나 내준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고평가로 그의 선방이 얼마나 눈부셨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울라이히 골키퍼는 5.3점으로 최저점에 그치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