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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불가’ 로버츠가 망쳐버린 류현진 4승


입력 2018.04.28 15:29 수정 2018.04.28 15: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샌프란시스코전 5.2이닝 2실점 호투 펼쳐

후속 투수 난조로 승리 날아가 '노 디시전'

로버츠 감독은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긴 상황에서 류현진을 내렸다. ⓒ 게티이미지 로버츠 감독은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 남긴 상황에서 류현진을 내렸다. ⓒ 게티이미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아쉬운 결정이 류현진의 시즌 4승을 날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와 무관한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6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후속 투수의 난조로 경기가 뒤집혔고 시즌 4승도 함께 날아갔다.

류현진은 1회말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했다. 고비는 2회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선 거포 에반 롱고리아와의 생애 첫 승부에서 자신 있게 던진 체인지업이 공략 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2사까지 잡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다시 한 번 우월 홈런을 얻어맞아 순식간에 실점이 2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의 득점은 거기까지였다. 숨을 돌리고 3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고 곧바로 이어진 4회, 다저스의 역전이 이뤄졌다.

특히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2-2 동점이던 2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상대 선발 데릭 홀랜드와의 9구째 승부 끝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날려 주자 모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 삼진 3개를 추가한 류현진은 6회에도 2사까지 잘 잡았지만 버스터 포지의 타구에 엉덩이를 맞아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살폈고 결정은 투수 교체였다.

아쉬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 3번째 투수 토니 싱그라니는 7회 마운드에 올라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4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로버츠 감독의 부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4승을 날린 류현진. ⓒ 게티이미지 로버츠 감독의 부적절한 투수 교체 타이밍으로 4승을 날린 류현진. ⓒ 게티이미지

두 가지 면에서 큰 아쉬움이 남았고, 실패로 귀결된 샌프란시스코전이었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오롯이 로버츠 감독에게로 쏠리고 있다.

먼저 류현진의 교체 타이밍이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당시 투구수는 89개로 충분히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기록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물론 이유도 있다. 타구에 맞아 투구 리듬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다음 타자가 앞서 2회 홈런을 뽑아낸 롱고리아였다는 점이다. 만약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면 동점이 될 긴박한 순간이기도 했다.

결국 로버츠 감독은 투구 교체를 지시했고 조시 쉴드가 6회를 마무리하며 선택은 성공으로 귀결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아쉬운 투수 운용은 7회 극에 달한다.

로버츠 감독은 고작 공 1개만을 던진 쉴드를 내리고 토니 싱그라니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싱그라니는 등판하자마자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교체가 시급해 보였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이때 또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의 야구’를 선보여 동점을 자초하고 말았다.

류현진에 대한 퀵후크(3실점 이하 6회 이전 교체)도 아쉬움이 남지만, 적절치 못한 투수 교체 및 타이밍을 읽지 못하는 로버츠 감독의 능력에 의구심이 쏠린 한판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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