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과 김경수 의원의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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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21일 16:51:08
    TV조선과 김경수 의원의 엇갈린 운명
    <칼럼>겉으론 "전국적 인지도 높여" 속으로도 웃을까
    들뜬 기분 진정하고,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자숙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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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4-28 06:40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 '드루킹' 댓글조작 논란으로 예정됐던 출마선언을 취소했던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7일 성공적인 ‘쇼타임’이 지나갔다. 남북 정상회담이다. 결론은 없었고, 내용은 허망했다. ‘비핵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평화협정으로 앞서갔다. 다음 북미정상회담을 기약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우리 정부의 역할은 일단 유예됐다. 그러나 넘어야 할 허들은 많다. 국제문제는 별도로 하고, 국내문제에 발목을 잡혀서는 북핵문제에 대한 효율적 대처가 힘들다.

    북·미간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도 쉽지 않다. 문제는 결국 ‘경제’다. 경제가 힘들면 국민들은 모든 정책을 삐딱하게 보고 트집을 잡게 된다. 먹고 살기 힘들면 전쟁이라도 마다 않는 게 민심이다. 지금 국내의 경제는 위험수위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정치가 막고 있다. 정권의 정치오만이 경제정책을 엉뚱한 곳으로 이끌고 있다. 그 오만을 고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그러진다.

    몽환적 ‘쇼타임’을 지나 현실에 돌아오면, 정권의 오만이 다시 화두에 오를 것이다. 지방선거 때문이다. 야당은 사활을 건 싸움에 들어설 것이다. 나름 ‘홀리게 하는’ 남북 정상회담은 야당의 전의를 부추길 뿐이다. 하루 이틀 후에 남북 정상회담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야당은 포문을 열 것이다. 민심은 그 싸움에 따라 움직일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은 모호했고, 결과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잠시 잊었지만, 조만간 다시 등장할 국내정치의 오만한 행태로 돌아가 보자. 25일 경찰은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당일 TV조선 간부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어이없다’고 하면서 ‘막을 것’이라고 했다. 역시 저녁에 경찰이 시도했고, 기자들이 막아섰다. 결과는 경찰의 회군. 뒷모습을 보면 기자들이 외쳤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날 그 간부와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만나서 물어봤다. “왜 ‘수고하셨습니다’ 외친거냐?” 대답은 이랬다. “수고하잖아. 경찰이야 상부의 지시를 받고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거고, 그러려니 얼마나 기분이 안 좋겠어. 일종의 격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조롱일 수도 있고...”

    그러면서 말을 보탰다. “조선미디어, 특히 TV조선은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어. 그런데, 경찰이 영장을 집행한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그 소식이 있고 홈페이지에 격려글이 쇄도하더라고. 결국 경찰이 면죄부를 준 거나 다름없지”

    그가 말한 ‘고생’은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과정에서의 ‘활약’ 때문이었다. 보수진영은 외면을 했고, 진보진영은 ‘올커니’ 하고 조선미디어를 압박을 했다. 지난해 TV조선은 방송사업 인가를 조건부로 연장받고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현 여권이 공격을 하면 방어해야 할 야당은 ‘나 몰라라’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기식 전 금감원장을 ‘끌어내리고’, 김경수의원과 드루킹의 연루를 보도하면서 여권의 노골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 그러자 야당과 보수진영의 마음이 돌아섰다. 최근 친박계 핵심의원들도 ‘그래도 조선일보 뿐’이라며 마음을 누그러트리는 발언을 심심치 않게 하곤 한다. 게다가 방송사까지 압수수색하려 했으니, 면죄부를 안 줄 수 없다는 분위기다.

    TV조선은 겉으로는 울지만 속으로는 안도할 것이다. 정치적 기반에서 붕 떠있던 TV조선이 이제야 외롭지 않게 제 자리를 찾은 것이다. 문제의 수습기자는 시말서를 쓰기보다 공로패라도 받아야 할 것 같다. 두고두고 남을 회사 내 인지도는 덤이다.

    같은 날 경남지사에 출마한 여권의 핵심실세인 김경수 의원의 발언이 또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날 오후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국당의 드루킹 공세는 저의 인지도만 높여 준다. 홍준표 대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오만하다’고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큰 후폭풍이 있을 것 같다. 선거에서 표심은 불상한 사람에게 ‘동정표’를 주고, 오만한 사람에겐 ‘심판의 표’를 준다. 그래서 최선의 선거전략은 ‘동정심 유발’이고,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오만함’이다. 김경수후보는 계속 패착만 두는 것이다. 게다가 낙승이 기대되는 오건돈 후보의 개소식이었으니 민패가 보통이 아니다.

    더불어 “(드루킹 문제는) 당당하게 ‘정면돌파’하고 부산, 울산, 경남이 하나가 돼 반드시 남쪽에서 승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몇일 전 문제를 지적하는 종편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한 후, 경찰이 해당 종편인 TV조선을 압수수색하려 했다. 그것이 ‘정면돌파’인가? 그렇다면 그 정면돌파는 앞에 지적했듯이 상대의 사기만 키워준 것이다.

    ‘정면돌파’라면 문재인 대통령을 벤치마킹한 발언일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밀착 마크했던 핵심참모가 김경수의원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기간 아들 문준용 씨의 특혜취업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해명보다는 ‘정면돌파’를 주장하며 상대후보에게 강공을 이어갔다. 대세에 기댄 전략이었다. 거칠었지만 성과도 있었다.

    최근 문준용 씨가 대선 때 공격에 앞장선 야당인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서 여론의 반발을 샀다. 정면돌파는 전체적인 전황이 유리할 때 가능한 일이다. 지금 김경수의원의 상황이 그리 유리하지는 않을 텐데, 왜 오기와 허세를 부리는지 모르겠다. 매일같이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오고, 국회는 특검논란에 휩싸였다. 남북정상회담을 잡아먹고 있는 인지도(악명)가 그리 자랑스러운가?

    TV조선은 겉으로는 울고 있지만 속으로 안도하는 반면, 김경수 의원은 겉으로는 큰 소리를 치지만 속으로는 엄청나게 떨고 있을 것이다. 그의 오만은 본인에게 위험이 되고, 정권에도 큰 상처를 남길 것을 본인도 느끼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외면하고 싶지만, 그도 현실정치인인데 이를 모를 리 없다.

    잠시의 들 뜬 기분을 진정하고,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자숙하고, 조속히 출마를 포기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나 여권 전체를 위해 옳은 길이다. 지금의 여론지지도는 신기루와 같다. 거듭되는 ‘오버’는 결국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다. 아직 나이도 젊고 미래도 있다. 길게 보고 서두르지 말기 바란다.

    글/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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