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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자사주 소각, 엘리엇 요구와 무관"


입력 2018.04.27 15:14 수정 2018.04.27 15:26        박영국 기자

854만주·1조 규모 자사주 소각...14년 만

"주주가치 제고 노력 일환"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854만주·1조 규모 자사주 소각...14년 만
"주주가치 제고 노력 일환"


현대자동차가 27일 발표된 자사주 소각과 관련, 미국계 펀드 엘리엇의 요구와는 별개로 진행된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27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이익소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엘리엇의 자사주 소각,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 후 지주사 전환 등의 요구가 나온 지 4일 만에 발표된 것이라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엘리엇을 달래기 위해 요구 중 하나를 수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 추진 결정은 그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온 것”이라며 “엘리엇이 요구한 지 나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결정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에 약 5600억원, 추가 매입 후 소각에 약 4000억원 등 총 9600억원을 투입해 총 854만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각되는 자사주는 발행 주식 총수의 3%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 규모는 기존 보유 자사주 소각에 약 5600억원, 추가 매입 후 소각에 약 4000억원 등 총 9600억원 규모이며, 향후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구체적인 소각 시점은 기존 보유 자사주의 경우 7월 27일 예정이며, 매입 후 소각할 자사주의 경우는 매입 완료 시점이다.

자사주 소각 배경으로는 “2014년 이후 이어온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회사의 이익을 활용해 주식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이를 소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전체 주식의 수가 줄기 때문에 남은 주식의 가치가 높아진다.

현대차는 2014년 약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2015년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2016년 기업 지배구조 헌장 제정, 2017년 중장기 신 배당정책 발표(잉여현금흐름의 30~50% 배당), 2018년 사외이사 후보 추천제 도입 등 매년 주주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들을 발표해 왔다.

또한 2015년 이후부터는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확대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거버넌스 개선 활동들을 주주총회에서 주주권익보호 담당 사외이사가 발표한 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는 한편, 거버넌스 해외기업설명회를 매년 개최하는 등 등 주주 소통 강화 노력도 펼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1년과 2004년 각각 1100만주, 132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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