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대·기아차 1분기 동반부진…신차효과·SUV 비중 확대로 돌파


입력 2018.04.27 11:59 수정 2018.04.27 15:37        박영국 기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현대·기아차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현대·기아차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원화강세와 해외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확대 등 대외 환경이 좋지 않았다. 현대·기아차는 신차 및 상품성개선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SUV 비중을 늘려 부진을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액 12조5622억원, 영업이익 30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2%, 영업이익은 20.2% 감소한 실적이다.

하루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기아차보다 실적이 더 좋지 않았다. 매출액은 4.0% 감소한 22조436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45.5% 감소한 6813억원에 그쳤다.

양사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원화 강세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를 공통적으로 꼽았다. 여기에 현대차는 연초 국내 공장 파업 사태까지 겪었다.

특히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전체 판매가 104만9389대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전체 감소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는 내수 판매 호조가 실적의 상당 부분을 만회해줬기 때문으로, 미국과 중국에서는 크게 부진했다.

1분기 국내 판매는 16만9000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으나 미주지역 판매는 4.9% 감소한 27만3000여대, 중국 판매는 17.1% 감소한 16만3000여대에 그쳤다.

미국의 경우 SUV 판매가 20%가량 늘었으나 승용차급 판매가 부진한데다, 잔존가치 제고를 위한 플릿 물량(법인, 렌터카 등에 대량 판매)의 전략적 축소가 이뤄지면서 전체 판매는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 사드(THAA·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이후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아차는 1분기 전체 판매가 64만5495대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했으나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을 국내 판매(12만3771대, 2.4% 증가)로 만회하는 구조는 현대차와 마찬가지였다.

특히 미국에서 9.7% 감소한 13만1728대에 머물렀고, 중국에서는 6.4% 증가한 8만2206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월 사드 사태로 판매가 반토막 나는 등 기저효과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차 및 상품성개선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고 SUV 비중을 늘려 판매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는 2020년까지 1% 내외의 하락세가 예상되나 SUV 수요는 꾸준히 늘어 전체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64%에서 2020년 66%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런 시장 환경에 맞춰 그동안 부족했던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미 출시를 앞둔 중형 SUV 싼타페가 미국 시장 공략의 선봉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최근 선보인 ix35, 엔씨노 등 SUV 모델을 앞세워 판매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 상무는 “링동, 밍투, ix35 등 주요 볼륨 차종의 월평균 판매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서고 지난 3월에는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2분기 이후에는 다양한 신차 효과와 상품성 향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스토닉·스팅어 출시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쏘렌토·카니발·K5 등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 대해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모델과 쏘울 신차 등을 출시해 RV 라인업을 강화하고 니로 전기차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멕시코산 K3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내년 초에는 북미 전용 SUV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시장과 관련해 “최근 출시한 현지 전략형 SUV 즈파오로 현지 C세그먼트(준중형)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며 “올해 5만대, 이후 연평균 8만대를 판매목표로 세웠는데, 출시 3주 만에 9000대 이상 계약되는 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분기부터는 중국에서도 의미 있는 판매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선제적 개편안을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서 벗어나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 제고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도 “기아차는 분할합병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현대모비스의 핵심부품을 적용해 완성차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으로서 이런 사업개편이 완성차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글로비스 지분 인수를 통해 물류와 CKD(반제품조립수출)사업, AS 및 모듈사업에서의 이익을 공유해 안정적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며 “차량공유경제 등과 같은 신사업 추진시 그에 따른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