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강정호 복귀, 피츠버그에 자리 있을까


입력 2018.04.27 09:12 수정 2018.04.27 09: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2017시즌을 통으로 쉰 탓에 실전감각 우려

피츠버그 3루는 새로운 주인, 유격수는 여지 남아

극적으로 피츠버그에 합류하게 된 강정호지만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 게티이미지 극적으로 피츠버그에 합류하게 된 강정호지만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 게티이미지

‘킹캉’ 강정호(피츠버그)가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각)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정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나 재판부로부터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징역형 유지로 인해 미국 취업비자 발급에 제동이 걸렸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재기를 돕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신분이 된 강정호의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로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복귀는 요원해보였지만 마침내 미국 취업비자를 재발급 받아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아직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로 경기를 나서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보이지만 복귀 자체만으로도 피츠버그에게는 희소식이다.

다만 강정호가 돌아온다고 해서 당장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해 주전 3루수를 꿰찼고, 2016년에는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강정호가 빠진 사이 피츠버그 3루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다. 콜린 모란이 그 주인공.

모란은 올 시즌 22경기에 나와 타율 0.296 2홈런 1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에 새롭게 합류한 모란은 피츠버그의 3루 자리를 꿰찼다. 특히 올 시즌 최저 연봉만을 받고 뛰고 있어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다. 아직 1992년생의 젊은 나이로 피츠버그가 충분히 공을 들여 키워볼만한 재목이다.

과거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과만 본다면 강정호가 밀릴 이유는 없어 보이지만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을 통으로 쉬었기 때문에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피츠버그의 배려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서 잠시 활약했지만 24경기에서 타율 0.143, 1홈런으로 부진해 방출 당했다.

강정호가 없는 사이 콜린 모란이 피츠버그 3루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 게티이미지 강정호가 없는 사이 콜린 모란이 피츠버그 3루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 게티이미지

그렇다고 피츠버그의 상황이 당장 강정호가 필요할 정도로 급한 것은 아니다.

강정호가 뛰던 당시 함께 있었던 에이스 게릿 콜과 앤드류 맥커친을 떠나보낸 피츠버그지만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14승 11패로 순항하고 있다. 27일 현재 선두인 밀워키와는 2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아직 연봉 지불 의무가 없는 제한선수명단에 있기 때문에 피츠버그도 서둘러 강정호를 복귀 시킬 이유는 없다. 냉정히 봤을 때 쓰지 않아도 그만인 선수인 것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절치부심해야 한다. 2018시즌은 강정호의 피츠버그의 계약 마지막 해다. 2019시즌에는 550만 달러의 구단 옵션과 달러의 바이아웃이 남아있다.

여기에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과오를 야구로라도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클 수밖에 없다.

예전의 기량을 어느 정도 되찾는다는 전제하에 유격수 포지션이라면 그나마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츠버그는 조디 머서와 션 로드리게스가 유격수 자리를 번갈하가면서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머서는 23경기 나와 타율 0.247에 홈런 없이 5타점에 그치고 있다. 15경기에 나온 로드리게스는 홈런은 3개를 기록하고 있지만 타율이 0.179로 저조하다.

강정호에게도 기회가 돌아올 여지는 충분하다. 이미 데뷔 시즌 유격수 포지션에서 자신이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