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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뗀 北 완전한 비핵화, 더 치열해진 한반도 외교전


입력 2018.04.28 01:00 수정 2018.04.28 06:01        이슬기 기자

문 대통령·김정은 27일 판문점서 남북정상회담

“완전한 비핵화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합의

한중일·한미·북미 정상회담 예고…비핵화 어디로

문 대통령·김정은 27일 판문점서 남북정상회담
“완전한 비핵화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합의
한중일·한미·북미 정상회담 예고…비핵화 어디로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11년만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막을 내렸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대통령과 역사적인 악수를 나누는가 하면, 올해 ‘종전(終戰)’을 선언하고 정전협정 65년만에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판문점 선언은 시작일 뿐이다. 북한의 비핵화까지는 갈길이 멀다. 6월까지 ‘릴레이’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당장 내달 초 한일·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린다. 앞서 HNK는 한중일 3국 정상이 다음달 9일 일본에서 만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모두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특히 내달 중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비핵화 담판의 핵심인 북미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이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기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내달 중순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과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북미 정상회담을 성의껏 지원하겠다는 복안이기도 하다.

실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24일(현지 시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전 한미 정상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마쳤다고 청와대 같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남북 간 협의 내용을 놓고 한미가 긴밀하게 공조하기 위해 전화통화보다는 직접 만나는 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방미하기로 한 것”이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성공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도 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을 다녀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산책을 다녀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비핵화 담판은 5월말 또는 6월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예상 시점에 대해 이같이 밝힌 바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날짜로 3~4개 후보를 고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3월 말 김 위원장과 베이징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 후 6월 중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비밀리에 중국을 깜짝 방문해 ‘관계 악화설’에 마침표를 찍으며 ‘북중 혈맹’을 과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한반도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중국이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이후 추가로 남북 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을 둘러싸고 각국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주도권을 쥐려는‘외교전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고, 김 위원장과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판문점 선언문’을 통해 향후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해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논의하고,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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