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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GM 한국지엠에 7조7000억 투입…생산시설 10년 유지


입력 2018.04.26 18:37 수정 2018.04.26 18:43        박영국 기자

산은 투자액 8100억원 예상…비토권 확보

댄 암만 GM 총괄사장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 사장과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홍영표 한국지엠 대책특위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댄 암만 GM 총괄사장이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 사장과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홍영표 한국지엠 대책특위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제너럴모터스(GM)와 KDB산업은행이 한국GM의 정상화를 위해 총 7조7000억원(71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 중 약 8100억원을 투입하는 대신 주요 사안에 대해 거부권(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고, GM은 한국지엠의 생산시설을 10년 이상 유지하기로 했다.

산은과 GM은 26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방안에 조건부 합의했다. 이날 GM의 2인자인 댄 암만 GM 총괄사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과 만나 정상화 방안에 뜻을 모았다. 이는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에도 통보됐다.

GM은 산은과의 협상 과정에서 자금 투입 규모를 13억달러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존 한국지엠에 빌려준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고, 37억달러를 신규 투자해 총 64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이다.

산은 역시 신규투자에 있어선 17%의 지분율 만큼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산은은 당초 예상액(50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가 늘어난 8100억원(7억5000만달러)을 한국GM에 투입하게 된다.

혈세 지원 논란이 벌어질 수 있지만, 대규모 투자로 한국지엠이 조기에 정상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판단이 정부와 산은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산은은 주요 의사결정 사항에 대해 반대할 수 있는 거부권과 10년 이상 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내용을 장기 투자계획서에 담을 것을 GM에 요구했고, GM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M이 출자전환을 하면 산은의 지분율이 기존 17%에서 1% 미만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지분과 상관없이 산은에 비토권을 부여할 것인지, 아니면 비토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율을 조정할 것인지 등은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GM은 그러나 한국지엠의 미래발전방안 차원에서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를 국내에서 배정해달라고 한 정부의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암만 사장과 면담 직후 “군산에서 미래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정부가 제안했지만, GM은 올해 전 세계 전기차(볼트) 생산량이 3만500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국 생산을 약속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이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총 1만1987명의 조합원 중 1만223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67.3%에 해당하는 6880명이 찬성함으로써 가결 조건인 50%를 넘겼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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