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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의장대 사열 '불씨'될라..."1‧2차 회담 때도 했다"


입력 2018.04.26 18:43 수정 2018.04.26 18:43        이충재 기자

임종석 "DJ‧盧 평양환영식서도 北의장대 사열한 바 있어"

군당국 "'예우‧화답'의 의미이지 '충성‧복종' 의미는 아냐"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2일 평양 4.25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자료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월 2일 평양 4.25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자료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한 바 있습니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군 의장대를 사열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17년 11월 7일 공식환영식이 열린 청와대 대정원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17년 11월 7일 공식환영식이 열린 청와대 대정원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청와대

'예우차원'이라며 김정은 향해 "받들어 총" 경례할 듯

남북정상은 27일 오전 9시 40분 판문점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는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 예우차원'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우리군은 김 위원장의 의장대 사열과 관련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측 지역을 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역사적 유래와 국제적 관례 등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하기 위해 사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장대 사열은 판문점 공간이 협소한 데다 무기 반입이 제한되는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약식으로 진행된다. 사열엔 100여명의 군인이 동원된다.

사열은 군악대의 연주와 함께 육·해·공군 의장대가 "받들어 총"이라고 경례를 하면 김 위원장이 답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월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3월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주적'에 부적절 지적…'사열 반대' 靑청원 오르기도

다만 우리 군이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국군 사열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정은 의장대 사열 반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행사의 성격과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전례 등을 고려해 상호 존중과 예우를 다하는 화답의 의미이지 '충성과 복종'의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각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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