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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에 영업익 1조' LG전자, 1조 행진 이어갈까


입력 2018.04.26 18:14 수정 2018.04.26 18:25        이홍석 기자

TV사업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 14%...역대 분기 최대

올해 OLED TV 판매비중 10% 후반대...ZKW 인수로 향후 VC 실적 개선 전망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머큐리시티타워에서 개최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머큐리시티타워에서 개최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TV사업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 14%...역대 분기 최대
올해 OLED TV 판매비중 10% 후반대...ZKW 인수로 향후 VC 실적 개선 전망


LG전자가 9년만에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이제 관심은 1조원대 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TV와 가전이 실적 쌍끌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흑자 전환이 이뤄져야 보다 안정적으로 매 분기 1조원 대 영업이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는 26일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15조1230억원과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지난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 이후 35분기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9년만의 최대 영업이익에도 사업부별 온도차는 극명하게 컸다. 1분기 호 실적은 가전과 TV 사업의 성과에 따른 것으로, 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각각 분기 기준 가장 많은 영업이익인 5531억원과 577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양 사업본부를 합친 가전 사업에서 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사업본부 모두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HE사업본부 영업이익률(14.0%)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11.2%다.

TV·가전 거침없는 질주

반면 스마트폰이 주축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영업적자가 1361억원에 이르렀다. 전 분기(-2163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는데 만족해야 했다. 회사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도 영업적자가 170억원으로 지난 2016년 1분기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다.

업종이나 분야가 아닌 시장을 겨낭한 성격이 짙은 기업간(B2B)사업본부(영업이익 788억원)을 제외하면 2개 사업영역씩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가전과 TV의 질주를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1분기 이후에도 매 분기 영업이익 1조를 유지할 수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TV와 가전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구가하고 있어 이후에도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쌍끌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50%를 넘는 반도체(삼성전자 55.6%·SK하이닉스 50.1%)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제조 완제품 분야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 OLED TV 판매비중 10% 후반대"

이와관련, LG전자는 “그동안 볼륨게임을 절대적으로 지양하고 밸류(가치) 중심으로 브랜드를 운영한 결과"라며 "여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TV사업에서 OLED TV 판매 비중은 10% 후반대가 될 것“이라며 추가 수익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HE사업본부도 지난 2년간 7% 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기록해 온데다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당초 우려했던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G7씽큐 로고.ⓒLG전자  G7씽큐 로고.ⓒLG전자
스마트폰 적자 개선이 관건

결국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 지속 여부는 스마트폰의 적자 개선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TV와 가전이 높은 수익성을 구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으로 인해 마진율이 낮아 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전체 실적을 까먹는 스마트폰이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분기 신제품 ‘G7 씽큐’ 출시를 앞두고 있어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가시적인 판매 증가 없이는 적자 탈피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은 연말 경으로 보고 있으며 이 또한 스마트폰 판매가 호전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 연한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날 발표한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기업 ZKW 인수는 VC사업본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LG전자는 이 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LG와 공동으로 총 11억 유로(약 1조4440억원)에 ZKW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와 (주)LG가 각각 지분 70%와 3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시너지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ZKW 매출은 올해 4분기부터는 전장부품(VC)사업본부에 연결될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 규모는 5조~6조원 정도가 될 전망으로 오는 2020년에는 8조~9조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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